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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과 기아자동차가 주력 세단인 SM시리즈와 K시리즈 살리기에 나섰다. 차종의 노후화로 판매량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년 만에 핵심 모델의 신차 출시를 준비하는 등 'SM·K시리즈 부활'을 통해 내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14일 "'SM5'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이르면 올 12월,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 차를 공개한 후 1년쯤 뒤에는 6년 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또 최근에는 'SM7'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SM7 노바'를 출시했다. 이 차는 전면 범퍼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 등의 변경을 통해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기아차 역시 대표 중형 세단인 'K5'의 풀체인지 모델을 내년 초에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첫 출시 후 5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모델인 동시에 K시리즈를 통틀어 처음으로 나오는 풀체인지 신차다.
그동안 기아차는 올해 1월과 지난해 6월 각각 'K9'과 K5의 페이스리프트만 출시했으며 'K3' 역시 디젤과 쿠페 등 파생 모델만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르노삼성과 기아차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SM·K시리즈 띄우기'에 나선 것은 주력 모델인 이들 차종의 판매량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내수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8월 르노삼성은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많은 4만7,758대를 판매했지만 SM5의 경우 판매량이 1만9,873대에서 1만5,809대로 20.4%나 감소했다. SM7과 SM3 역시 지난달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8%, 4.4% 떨어질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내수 판매량의 70%에 육박하는 SM시리즈가 부활해야 회사 전체가 살아난다"며 "페이스리프트와 풀체인지를 가리지 않고 신차를 출시해 돌아선 고객의 발걸음을 돌려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K시리즈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K3·K5·K7·K9 등 시리즈 전 차종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K3와 K9의 경우 지난해보다 각각 13.7%, 12.4% 판매량이 줄었으며 K5와 K7의 판매 감소폭은 무려 15~20%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 5사 중 유일하게 내수 시장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기아차 부진의 핵심 원인이 K시리즈의 고전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