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사 얼어붙은 채용

경영난에 작년보다 30% 이상 줄어

신용카드사들의 영업 환경에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올해 신입직원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30%이상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카드사를 둘러싸고 여러 악재가 부각되면서 보수적인 경영에 나선 결과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중 올해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확정한 신한ㆍ롯데카드는 총 77명을 선발한다. 이는 두 카드사가 지난해 선발한 118명에 비해 34.7% 급감한 수치다.

두 카드사 외에 KB국민ㆍ현대카드는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14명을 채용했던 KB국민카드는 시기적으로 공채전형을 실시해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 안을 짜지 못했고 현대카드는 하반기로만 일정을 잡아놓았다.


비씨카드와 하나SK카드만이 예년 수준의 채용을 실시하는데 두 카드사는 각각 KT그룹, 외환카드와의 시너지를 준비하고 있어 신규인력을 뽑아야 한다. 다만 하나SK카드는 상반기에 학사장교 우대선발 및 고졸 채용 등으로 17명을 뽑아 대졸공개채용 형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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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KT그룹과 여러 가지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인력을 보충해야 하고 하나SK카드는 후발주자로서 절대인력이 부족해 신입직원을 채용해야 한다"며 "나머지 카드사의 채용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업카드사 중 삼성카드만이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이처럼 카드사의 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경영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마케팅비용 제한 ▦가맹점 단체 결제거부 운동 ▦소비자 불신 등 다방면에 걸쳐 수익감소 위기에 몰려 있다.

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는 "현 상태로라면 카드사 수익감소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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