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뒤모리에클래식] 박세리 "20세기 마지막 메이저쇼 보라"

99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뒤모리에 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이 29일 밤 캐나다 캘거리의 프리디스 그린스골프장에서 개막된다.지난해처럼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지며 쟁쟁한 선수들이 출동하는 메이저 대회지만 여느때와 달리 주최측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이 젊은 선수들의 극적인 우승드라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 대회가 담배회사인 「뒤모리에」 이름을 걸고 치러지는 마지막 대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골프팬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 최근 몇년동안 반흡연단체의 압력에 시달리면서도 LPGA 마지막 메이저 대회 주최사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뒤모리에는 지난해 캐나다 의회가 담배회사의 스포츠 스폰서 금지법안을 통과시키자 최대한 내년까지만 대회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올해를 포함해 2년내라는 시한을 두었지만 내년 대회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 대회가 치러지더라도 메이저대회로 개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출전선수들이나 갤러리들의 반응이 시들해지자 속이 탄 대회 주최측과 LPGA측이 「젊은 선수들의 한판 승부」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노력중이다. 이들이 가장 먼저 내세우는 선수가 바로 박세리(22·아스트라). 시즌 초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최근 6개 대회 연속 「톱 10」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반응이다. 박세리 자신도 최근 부진했던 퍼팅을 다듬으며 우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일찌감치 대회 장소에 도착한 박세리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던 2~3㎙ 거리의 퍼팅을 집중 연습하며 코스 적응훈련을 했다. 『처음 서보는 그린이지만 친숙함이 느껴진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박세리는 매 라운드 4언더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세리와 함께 주목받는 젊은 선수는 캐나다 출신의 로리 케인. 주최측은 96년 LPGA투어에 진출한뒤 준우승만 8번했던 케인이 이 대회에서 생애 첫승을 따낼 경우 담배회사 스폰서에 대한 반감이 크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대를 모으는 또 한명의 선수는 줄리 잉스터. 올시즌 메이저 2승(US오픈, LPGA챔피언십)을 올린 잉스터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잉스터 개인적으로는 시즌 메이저 3승을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LPGA 전체로 보면 미국 선수들이 7년만에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게 된다. 그동안 아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 박세리 등 외국선수들의 강세에 눌려왔던 미국선수들은 올시즌들어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다이나 쇼어(도티 페퍼)부터 3개의 메이저 대회를 휩쓸면서 기세를 회복해 왔다. 지난주 자이언트이글클래식서 마지막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26위로 치고 올라온 김미현은 신인왕을 놓고 일본 여자골프의 자존심 후쿠시마 아키코와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한다. 현재 29점차로 앞서 있는 김미현은 포인트가 두배로 늘어나는 듀모리에서 신인왕 선두 굳히기를 시도한다. 한편 뒤모리에를 이어받아 4번째 메이저대회로 자리잡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선두주자는 시리얼회사인 위타빅스의 후원을 받고 있는 브리티시여자오픈. PGA투어처럼 영국서도 메이저대회가 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수년전부터 로비를 펼쳐왔다./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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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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