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물가수준·성장률·채권수급상태 등/경제요인·기술변수 활용 변동방향 분석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금융상품의 미래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과 외환의 가격, 즉 금리와 환율을 예측하는 방법은 기본경제요인분석기법과 기술적분석기법으로 구분한다.
기본경제요인분석은 금리·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변수들을 분석해 미래의 금리·환율을 예측하는 것이다. 각국의 경제성장률, 물가상승율, 국제수지,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 등과 같은 거시경제변수들과 금리·환율간에는 일정한 함수간계가 있을 것이므로 이를 발견하면 현재시점의 금리·환율이 적정수준인지를 평가할 수 있고 따라서 앞으로의 변동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한편 기술적분석은 금리·환율의 변동추이를 챠트 또는 지수를 통해 분석하는 것이다.
금리·환율을 기록한 챠트에는 외환 및 채권에 대한 수요공급 사정과 투자가들의 심리상태가 총체적으로 나타나 있으므로 챠트패턴을 분석하면 현재 시점의 금리·환율변동추세가 지속될 것인지 반전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
기본경제요인분석과 기술적분석은 서로 대립되는 것은 아니며 상호보완적으로 이용될 수 있어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두가지 분석기법을 모두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분석기법들은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과거의 금리·환율변동추이를 설득력있게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의 변동방향에 대한 예측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국제금융시장과 같이 모든 정보들이 어느 누구에서나 자유롭게 즉시에 제공되는 효율적시장에서는 남들이 모르게 비밀정보를 나 혼자 가질 수 없는 일이고 남들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과 같이 국제금리와 환율이 급격하게 움직일 때면 우리나라의 주요기관들도 앞으로의 예측치를 마련하느라고 바쁘지만, 국제금융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예측의 정확성을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실 국제적인 상업은행이나 증권회사들도 자신들이 발표한 금리·환율 전망만을 믿고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전문기관들의 예측조차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통의 투자가들은 무엇에 근거해 투자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인가? 오늘날의 투자이론은 예측이 맞을 경우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는 예측이 틀렸을 경우의 손실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투자를 위해서는 예측이 불가피하지만 예측이 틀렸을 경우라도 그에 따른 손실이 조직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강면모 한은외화자금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