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제 한류 공공기관이 앞장선다] 예금보험공사

신흥국에 한국 금융안전망 전수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들이 지난 3일 한국의 예금보험제도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방문한 부탄, 몽골, 네팔,탄자니아 등 4개국의 재무부와 중앙은행, 예금보험기구 관계자들과 회의 후 기념 촬영을 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사옥에 30여명의 외국인이 모여들었다. 부탄, 몽골, 네팔, 탄자니아 등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부상하려는 4개국의 재무부와 중앙은행, 예금보험기구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130년 전 일본에 보냈던 신사유람단과 같은 시찰단을 꾸려 한국 금융안전망의 중추인 예금보험제도를 배우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이들은 예보에서 3일을 머물며 기금관리, 금융기관 정리, 리스크 관리 등 7개 분야에 대한 제도 운영경험을 전수받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 안정성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커지면서 예보가 신흥국의 금융 닥터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몽골이다. 지난해부터 예금보험기구 설립에 대한 정책자문과 전문인력 연수 등을 예보에서 받은 후 예금자보호법 제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몽골의 예보법이 사실상 한국을 모태로 탄생하는 셈이다. 부탄은 중앙은행 부총재가 직접 나서 은행장과 보험회사 대표 등을 이끌고 예보를 방문해 금융위기 극복 경험과 예금보험제도 운영 노하우를 꼼꼼히 살피고 갔다. 세렝게티국립공원이 위치해 유명한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도 예보에 몽골처럼 예금자보호법을 만들고 예금보험기구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놓고 있다.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집중돼 있던 지원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예보는 내년부터 탄자니아 예금보험기구 설립에 나서기로 하고 최근 양국간 지속적인 정보 및 인력교류를 위한 '상호협력 증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탄자니아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이후 예보의 전문가들을 파견 받아 예금자보험법 제정과 기구 설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예보의 신흥국 지원 사업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국내 정보통신(IT)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예금자보호 시스템이 구축되는 나라들은 자연스럽게 전산 시설을 설치할 때 한국 기업들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시스템통합 업체인 LGCNS의 한 관계자는 "국내 예금자보호제도에 따라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예금보험제도가 해외에 많이 수출될수록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경호 예보 국제업무팀장은 "상대국 상황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 신흥국의 예금보험기구 설립 등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할 것" 이라며 "지원국이 늘면서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제고하는 데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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