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내정자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경을 묻는 질문에 "미안하다"고 답했다. '누구에게 미안하냐'는 물음이 이어지자 그는 "국민과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김 전 내정자는 '구체적인 사퇴 이유를 밝혀달라' '박근혜 대통령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 '앞으로 국적 문제는 어떻게 되는 건가' 등 추가 질문에는 "어제 얘기한 게 다다. 여기서 끝내달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제 마음을 접으려고 한다"며 사퇴했다. 김 전 내정자는 이어 '미국 국적을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국내에서 기업활동이나 정치활동을 계속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강하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인천공항에 검은색 코트를 걸친 채 평상복 차림으로 나타난 김 전 내정자는 수행원 없이 혼자 보안검색을 거친 뒤 항공기 탑승구까지 걸어갔다. 그는 '한국에는 언제 다시 오나'라는 마지막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한 후 "수고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워싱턴DC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