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현대그룹/인력투자로 불황돌파 한다/하반기 취업정보

◎작년보다 52%늘려 3,200명 모집/인성·적성검사없이 면접에 중점현대그룹(회장 정몽구)은 작년 하반기 2천1백명보다 52%나 늘어난 3천2백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있다. 현대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계속되는 불황의 여파로 기업의 경영환경이 좋지 않지만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인사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대가 이처럼 신입사원공채규모를 늘린 것은 최근 10년간 처음있는 일로 「불황일 때 투자한다」는 그룹의 전 투자전략에 의해 어려워진 경제환경을 의욕적 경영을 통해 적극 대처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공정한 기회부여와 합리적인 선발과정을 인재선발의 기본원칙으로 한 종합인성평가위주의 서류전형과 무자료면접·임원면접의 다단계 면접방식을 골자로 한 신채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는 95년부터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신입사원채용을 위한 획일적인 필기시험을 없애고 대학성적과 인성평가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현대는 10월29일부터 11월3일까지 6일동안 지원서교부와 접수를 실시할 방침이다. 현대는 삼성이나 대우그룹처럼 적성검사나 인성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면접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면접시 주로 묻는 내용은 가치관·리더쉽·시사성·사회봉사활동사항·국가와 민족관·직업관등이다. 두 차례에 걸친 면접에서 과장급이 하는 1단계는 무자료면접으로 2명의 면접관이 피면접자 1명을 대상으로 일체의 자료없이 표준질문서에 의해 9단계로 나눠 절대평가한다. 표준질문서에는 지원동기, 가치관, 리더쉽등의 여러가지 항목을 평가할 수 있는 질문의 내용이 기재되고 이를 토대로 면접위원은 면접관 평가의견을 간략히 기술한 뒤 수험생의 자질을 9단계로 매긴다. 이같이 평가된 표준질문서는 2차 임원면접의 중요한 평가자료가 되며 신입사원이 입사한 뒤의 근무성적과 연계해 면접평가의 타당성 등을 검증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한다. 1차면접에서는 당락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임원이 하는 2차면접은 그룹사사장을 위원장으로 부사장에서 이사급까지 6∼7명으로 구성되며 피면접자는 3인1조로 면접하게 된다. 2단계 면접 전에 간단한 한자능력을 평가를 하는데 문제는 매우 평이한 수준이며 객관식 20문항을 약 10분간에 걸쳐 퀴즈식으로 푼다. 2단계 면접에서는 적극성, 창의성, 태도 및 장래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되 전공별소요인원을 고려해 상대평가를 한뒤 면접위원장이 최종적으로 당락을 결정한다. 그룹소개 및 채용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며 지원서접수 및 합격자발표도 그룹의 PC통신을 이용할 방침이다. 제출서류도 간소화해 복잡한 서류준비로 인한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로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부터 실시한 서울∼울산간 화상면접을 확대실시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영남지역에 있는 지원자들은 서울본사까지 오지 않고 울산에서 화상을 통해 서울의 인사담당자와 면접할 수 있게된다. 국경이 없는 시대 무한경쟁시대인 오늘날 현대는 첨단기술로 앞서가는 기업만이 세계와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보고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신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인간을 생각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고부가치기술을 개발해 「기술현대」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업문화(근무분위기)=건설에서 사업을 출발한만큼 매우 저돌적인 문화를 갖고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매우 신중하지만 일단 착수하면 매섭게 밀어부친다.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외모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대는 아기자기하기보다는 투박하다. 그래서 영위하는 업종도 소프트한 것보다는 하드한 것이 대부분이다. 건설을 비롯해 자동차·중공업·조선 등 중후장대형산업이다. 모두들 땀흘리는 업종이다. 그런 탓인지 현대맨들사이에는 항상 끈끈한 정이 흐른다. 언뜻 보기에는 무뚝뚝하지만 만날수록 인간미가 넘친다. 무뚝뚝한 현대지만 80년대들어 전자와 유통·금융 등 소프트한 사업을 강화하면서 딱딱한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탓인지 분위기도 점차 신세대풍으로 변하고 있다.<김희중 기자> ◎급여·복지제도 ▲대졸초임:1천9백20만원(상여금 850%) ▲승진연한 대리(3∼4년)→과장(3∼4년)→차장(4∼5년)→부장(4∼5년) ▲복리후생및 교육제도 사원주택제공, 자녀학자금(중·고·대학생)지원, 종업원지주제도, 직원종합검진실시, 스포츠센터 및 휴양소운영, 독신자숙소제공, 시내의료 및 편의시설운영, 사내예식장, 새마을금고운영, 중식제공, 호프집운영, 통근버스운영 등, 조직개발교육, 해외연수, 신입사원실무교육, 자아개발교육, 직무개발교육, 해외유학, 사내대학(원)설치, 외국어교육 등. ◎계열사 현황 현대건설·현대중공업·현대석유화학·현대엔지니어링·현대자동차·현대엘리베이터·현대종합금융·현대정공·현대종합상사·현대우주항공·현대전자·현대목재·현대해상화재보험·현대에너지·한국프랜지공업·금강기획·한국내화·현대강관 등 62개사 ◎이런 인재 원한다/무한경쟁시대 대비 미래예측·변화주도/창조·전문자질 갖춘 21C형 인재들에 기회/우시언 인사담당이사 현대는 「자율적 조직인」 「창조적 변화인 「세계적 전문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21세기형 인재를 원한다. 이를위해 현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공정한 기회부여 및 합리적인 선발과정을 인재선발의 기본원칙으로 하는 종합인성평가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서류전형과 무자료면접, 임원면접의 다단계 면접방식을 골자로 한 새로운 채용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는 별도의 입사시험준비가 필요없게 되므로 기업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고 대학의 면학분위기조성 및 학사일정에도 일조를 하게 됨은 물론 기업도 기업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선발제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대가 원하는 「탈규격화시대」로 대표되는 무한경쟁의 세계에서 한국의 젊은이로서 꿈과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인재상은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젊은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젊은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책임지는 젊은이 ▲부지런하고 검소하며 부단한 자기계발로 항상 새로워지려는 젊은이 ▲정직하고 예의바른 선은이 ▲서로 믿고 더불어 살며 나라와 사회에 봉사하는 젊은이들이다. 「세계의 기업」으로 인류사회발전에 공헌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현대는 「기술입국」과 「풍요로운 미래사회」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가오는 21세기 기술선진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야망을 지닌 선은이들에게 큰 문을 열어놓고 있다. ◎회장경영론/자기계발·고객만족통한 ‘가치경영’ 추구/정몽구 회장 정몽구 회장이 주창하는 경영이념은 「가치경영」이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기업구성원에게는 자기계발과 자아육성을 통해 기업의 총체적 가치를 높이며 나아가서는 인류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해 생활의 풍요와 안락감을 확대한다는 것이 정회장의 경영관이다. 가치경영은 크게 네가지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고객중심·구성원의 가치확대·기술개발을 통한 총체적인 가치확대,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인간 삶의 가치창조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두번째인 기업구성원의 자기계발과 육성을 통한가치 확대를 위해 현대는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한 과감한 교육투자와 인사·조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반기채용인력의 확대도 정회장의 이같은 가치경영관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결정이다. 현대는 불황의 여파로 기업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작년보다 더 많은 인재를 선발키로 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인력확보에 나선 셈이다. ◎21C경영전략/우주항공·정보통신 투자 확대/사업구조 고부가가치화 전환 올해로 창업 50돌을 맞은 현대는 62개계열사에 매출 68조원의 국내최강기업이다. 정몽구 회장 취임후 미래유망산업인 금융·우주항공·전자 등 첨단산업에 대한 자금과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과감한 세계화전략으로 현대그룹은 그룹의 시야를 넓히고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는 것과 함께 사업구조의 무게중심이동도 시도하고 있다. 중후장대형사업구조에서 축적한 기술을 활용할수 있는 우주항공, 위성사업 정보통신사업 제철업 금융업 등 미래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업영역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프트한 업종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로부터 진출불가판정을 받은 제철업에 대한 꿈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현대의 불패정신은 21세기에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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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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