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체질개선 고삐] 현대중공업, 조선3사 영업조직 통합… 그룹 컨트롤타워 기획실 재정비

상무보급 이상 임원 31%를 감축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하고 그룹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획실도 재정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22일 발표하고 경영 혁신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먼저 기획실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실 아래 △기획 △재무 △인사 △커뮤니케이션 △윤리경영 △준법경영 △자산운영팀 등 7개 팀을 둬 회사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획·조정 역할을 수행하게 했다.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는 기획실에서 재무를 담당하면서 해외영업 등을 폭넓게 챙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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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출범한 선박영업본부장은 정 대주주의 '복심'으로 통하는 가삼현 부사장이 맡는다. 이에 따라 울산에 있는 현대미포조선 선박영업부와 기본설계부가 서울 계동사옥으로 이전해 본부 영업팀에 합류하게 된다. 가 부사장은 지난 1982년 입사해 영업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으로 정 대주주와 함께 축구협회에서도 중책을 맡아왔다.

이번 1차 조직개편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7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되 본부 아래 부문 단위가 기존 58개에서 45개로 줄어들고 전체 부서 역시 432개에서 406개로 감소했다.

해외법인 및 지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시작됐다. 현재 조선 3사는 해외에 25개 법인과 21개 지사 등 46개 해외조직을 두고 있는데 이 중 성과가 낮은 법인과 지사는 통합해 효율적인 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주재원도 확 줄이고 반드시 필요한 인력에 대해서는 단기파견 형태로 근무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또한 국내지사 역시 그룹 지사망을 활용해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조직 개편과 더불어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작업도 시작됐다. 권오갑 사장 집무실 바로 옆 방에 '제도개선전담팀'을 마련해 임직원들의 건의내용을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에 대해 사업조정은 물론 공정 및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혁신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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