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으로 ‘저비용 경영법’ 추구/유휴자산 정리,물류망·공장 집약화/닛산자,전차종 에어백 장착 ‘안전성’ 이미지 주효제일기획(대표 배종렬)은 22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불황기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리보다 한발앞서 불황을 극복해온 일본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힘과 용기를 주고 경쟁력강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는 조강양이(아사오카 히로지) 박보당연구개발국장대리와 고교우효(다카하시 찌이키) 박보당제1마케팅국장이 일본 불황극복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편집자주>
◇불황기의 기업대응전략(조강양이 박보당연구개발국장대리)=일본 경제는 현재 회복되고 있는 것같이 보이나 아직도 거품성장기에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생존경쟁이 격화되면서 새로운 유통업체가 등장하고 가격파괴도 확산되고 있다. 가격결정권이 제조업체에서 소매업으로 옮겨가는 등 유통우위의 현상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불황은 구매자의 의식을 변화시켰다. 버블기와는 달리 유행·스타일보다는 실질·실용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일본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식경영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했다. 종신고용 및 연공서열, 안정지향 거래, 사업확대 우선 등의 전통적인 경영방식을 지양했다. 대신 성과급·효율성을 지향하는 아웃소싱 등을 골자로 하는 저비용경영을 도입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는 ▲채산성없는 사업·유휴자산을 정리하는 감(줄이다) ▲사업·물류망·공장의 집약화 및 기술·설계·개발 등의 공동화를 도모하는 집(모으다) ▲국내에 국한된 생산·조달체계를 글로벌체제로 바꾸는 체(바꾸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를 스피드화하는 속(빨리하다)로 요약할 수 있다.
일본기업들은 경영방식 전환과 더불어 시간을 강조하는 마케팅 프로세스를 스피드화해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첨단 정보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제품개발에서 생산·공급사이클을 줄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체제를 구축했다. 또 고객과 관계를 강화하는 마케팅을 구사, 고객관점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매스마케팅을 통한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1대1 마케팅을 통한 고객유지전략을 구사했다. 잠재고객은 물론 로열티있는 고객을 집중관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불황기 대응 성공사례(고교우효 박보당제1마케팅국장)=일본기업들의 불황에 대응한 전략은 통합화·소비자욕구 개발·차별화·집중화·새로운 카테고리 창조·저원가·비즈니스 프로세스 스피드화·기업간 연합으로 요약된다.
집중화전략으로 성공한 아지노모토사는 불황으로 얼어붙은 식품시장에서 「아지노모토」라는 메이커브랜드와 상품 프로모션, 즉 여러 상품의 톤·매너·캐릭터를 통일, 광고비를 줄이고 노출효과를 극대화했다.
히타치사는 소비자욕구에 부합한 야채냉장고개발로 성공했다. 히타치는 주부의 냉장고 사용형태를 조사, 야채실이 냉장고 중앙에 있으면 편리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야채실을 중앙에 설치, 매출을 늘렸다.
닛산자동차는 「안전」을 모토로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는 야구선수 이치로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이치로 닛산」 캠페인을 전개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전차종에는 에어백을 장착, 「안전성」이라는 이미지로 매출을 버블기 이전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아사히맥주는 「슈퍼드라이」에 광고와 브랜딩전략을 집중하고 신 유통업체를 적극 공략, 경쟁업체인 기린맥주를 추월했다.
샤프사는 세계 최고의 액정기술과 반도체기술을 결합, 새로운 카테고리의 신상품인 액정컴퓨터와 액정 모니터 비디오카메라를 개발해 매출·수익면에서 눈부신 신장세를 기록했다.
소니컴퓨터 엔터테인먼트사는 그동안 닌텐도가 쌓아올린 게임사업의 상식을 부정하고 수요에 맞춰 추가주문을 받는 리피드발주방식, 직판체제 도입, 반품제 도입 등의 유통혁신을 단행했다.
특히 게임소프트웨어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문호를 개방, 5백여개 업체와 제휴를 했다. 기존 고객인 초중등생외에 고교생을 위한 게임기도 개발, 품목다각화를 통해 마쓰시타·닌텐도의 아성을 무너뜨렸다.<정리=고진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