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국판 매도프’ 수백억원 폰지사기로 철창행

호화생활로 탕진…프리미어리거ㆍ경찰 등 700명 피해

영국에서 2,000만 파운드(약 350억원)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인 남성이 붙잡혀 12일(현지시간) 수감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테리 프리먼(62)은 프리미어리거와 경찰은 물론 유명 골퍼인 콜린 몽고메리와 이혼하면서 800만 파운드의 합의금을 받았던 에이미어 몽고메리 등 700명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프리먼은 ‘GFX 캐피탈’이라는 업체를 설립하고 투자자들에게 외환시장에서 위험 부담이 없는 수익을 약속했다. 실제 프리먼은 이렇게 모은 돈으로 고급 자동차 등을 구입하고 가족과 함께 프랑스와 키프로스 별장을 오가며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그는 자신의 세 번째 아내인 예가나(30)에게 12만파운드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기도 했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이라며 지급한 돈은 다른 투자자의 돈으로 마련했다. 프리먼은 법정에서 1,400만파운드의 사기 혐의를 인정했지만, 경찰은 그가 최대 2,300만파운드의 사기 행각을 벌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700명의 피해자 가운데 지금까지 335명만 스스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고 있다. 프리먼은 이전에도 사기 혐의로 여러 차례 수감된 적이 있으며 세차례 파산선고를 받기도 했다. 본명이 테리 스파크스였던 프리먼은 4년 반 동안 복역 후 출소하면서 이름을 바꾸고 런던에 투자사를 차렸으며 지역 컨트리클럽에서 세미나를 열고 고객들에게 갑부로 만들어주겠고 유혹했다. 그는 축구경기장 지정석에서 경찰과 축구선수의 투자를 유도하기도 했다. 프리먼의 금융사기는 자금 운용을 의심한 투자자들이 투자금 상환을 요구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부 투자자가 런던의 폭력조직까지 동원해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하자 프리먼은 2009년 2월 2,000만 파운드의 투자 손실을 봤다며 경찰에 자수, 사기 거래와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뒤에도 그는 개트윅공항에 새로운 사무실을 차리고 사기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현재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프리먼의 금융사기건에 대해 조사하면서도 거래를 막지 않았다면서 FSA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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