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재난 대응 총괄… 현장지휘는 지역에 맡겨

■ 美 연방재난관리청은

신설될 국가안전처의 롤모델로 미국의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79년 대통령 행정명령에 의해 독립기구로 출범한 FEMA는 미국 연방 재난관리 시스템의 핵심 컨트롤타워다. 주 정부가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이 발생할 경우 연방 내 모든 공공·민간 역량을 동원하고 지휘할 수 있는 막중한 권한을 갖고 있다. 미 전역에 10개 지방청과 2개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다. 윌리엄 크레이그 푸게이트 현 FEMA 청장 등 주요 책임자들은 대부분 지방청에서 활약하며 검증을 거친 전문가들이다. 2013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 현재 약 135억6,000만달러(약 13조9,800억원)의 예산과 1만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보유한 거대 조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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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A는 재난시 대응을 총괄하지만 현장 지휘는 사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지역 책임자에게 맡긴다. 대신 현장 지휘자에게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담당한다. 사태가 정리된 후 구호 및 재건지원 역시 FEMA의 주요 임무다. 이를 위해 운송·통신·소방·구급·도시수색·구조·식량·에너지 등 12개 응급지원 기능을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피해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지원부터 저금리 자금 대출까지 FEMA의 관할권은 광범위한 영역에 걸친다.

재난 발생을 대비한 평상시 준비와 재난전문가 육성도 FEMA의 몫이다. FEMA는 주 정부, 지역 대학 등과 연계해 각종 재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예산도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방재인력교육원(IWA)을 운영하며 전문가를 직접 양성하고 있다. 재난 현장에서 수집한 각종 자료를 모은 데이터베이스인 재난관리 지원환경 프로그램(DMSE) 역시 FENA의 철저한 재해대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한 요소다.

국가 재난에 통합 대응할 조직에 대한 요구로 창설된 FEMA는 2001년 9·11테러를 거쳐 국토안보부(DHS) 산하로 편입되면서 더욱 강화된 위기관리체계를 구축했다. 2009년 승객 150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여객기가 뉴욕 맨해튼 허드슨강에 불시착했지만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던 '허드슨강의 기적'은 FEMA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다만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를 덮쳤을 때는 늑장 대응 비난 속에 청장이 사퇴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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