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매너부터 배워라

중소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K모씨(37·경기도 안산). 13일 오전 손님을 모시고 서울 근교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했으나 앞뒤 팀때문에 몹시 기분을 상했다.비기너인듯한 한 골퍼는 벙커샷을 한 뒤 정리하지 않은채 계속 그대로 벙커를 헤집고 다녔고, 파3홀에서는 2팀이나 지켜보고 있는데도 그린앞 벙커를 밟고 지나갔다. 그런데도 동료들 가운데 누구하나 매너를 가르치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내기를 하느라 소란스러웠고 진행시간도 매우 느렸다. 그 팀이 지나간 그린은 스파이크자국이 길게 남아 있었고, 티잉 그라운드엔 연기나는 담배꽁초가 자주 눈에 띄었다. K씨는 라운드뒤 골프장측에 항의했지만 골프장측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부킹이 쉬워져 매너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골퍼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양해를 부탁했다. 이같은 경우는 비단 K씨만 겪는 일이 아니다. 요즘 골프가 대중화되고 주중라운드가 수월해지면서 매너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채 나오는 골퍼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멱살잡이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실내외 골프연습장에서도 에티켓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회사원 P모씨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가끔 들렸던 실외연습장을 찾았다 바뀐 분위기에 크게 놀랐다.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빨리 치기 위해 중년여성들이 서로를 큰 소리로 부르며 오갔다. 그런가하면 뒷사람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같이온 사람끼리 3~4타석을 확보한 뒤 서로 오가며 연습하는 모습에 그만 두손을 들었다고 한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S골프장관계자는 『요즘 매너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는 골퍼들 때문에 코스관리나 경기운영에 상당히 애로가 많다』며 『부킹이 비교적 쉬운 주중이나, 또 수도권에서 먼 골프장일수록 자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골프는 무엇보다 매너와 에티켓을 중시하는 스포츠인만큼 즐기는 것 못지 않게 기본을 지켜야 하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동반자가 충고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매너와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초보골퍼들 때문에 마찰이 잦아지고 있어 성숙된 골프문화가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라운드 에티켓 10계명 1. 티 타임 준수=30분전에 도착해 진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2. 코스내 흡연 삼가=흡연은 다음 홀로 넘어가는 동안, 꽁초는 휴지통에. 3. 걸음은 빨리=스윙은 신중하게, 그러나 걸음은 재게. 4. 연습스윙은 1~2번만=다음 샷 구상은 걸으며 한다. 5. 벙커정리는 스스로=벙커에 들어갈 때는 발자국이 적게 나는 길을 택하고 벙커에 들어가기 전 고무래를 옆에 갖다 놓는다. 6. 그린에서 걸음조심=습관상 발을 질질 끄는 사람은 그린에 스파이크 자국 이 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쓴다. 7. 코스 보수=그린에 볼 떨어진 자국, 페어웨이 디보트 등은 최대한 복구한 다. 8. 예비 볼을 주머니에=비기너가 아니라도 OB나 로스트볼의 가능성이 있다. 9. 클럽 2~3개쯤 미리 준비=다음 샷할 때 필요한 채를 미리 갖고 이동. 10. 남 샷할 때는 조용히=동반자가 집중하도록 최대한 배려. 그린에서 떠들 면 앞팀의 티 샷에 방해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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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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