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황창규의 승부수

KT, 직원 70% 대상 명퇴 착수·계열사 통폐합


황창규 KT 회장이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잇따라 터진 악재에 서둘러 히든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계열사 통폐합도 빨라질 것으로 보여 KT가 바닥을 찍고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KT발 대규모 구조조정이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도 관심사다.


KT는 8일 노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영화 이후 세번째로 지난 2003년에는 5,505명, 2009년에는 5,992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번 명퇴 대상은 근속 15년 이상으로 전체 직원 3만2,451명의 70%가량인 2만3,0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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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창사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가 직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뜻을 모았다"며 "고비용 저효율의 인력구조를 효율화하는 한편 신규 채용을 확대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희망자를 접수한 뒤 25일 심의를 거쳐 30일 퇴직발령을 낼 예정이다.

KT는 특별명퇴금 추가 지급과 재취업이라는 당근과 분사·복지축소라는 채찍도 제시했다. 퇴직금 외에 2년치 가산금 또는 KT M&S 등 자회사에서의 2년간 계약직 근무 중 선택할 수 있다. 동시에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명퇴제도도 없애며 대학 학자금지원제도 등 복지혜택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분사도 추진한다. 다음달부터 현장영업, 개통, 사후관리(AS), 지사 영업창구 업무 등을 KT M&S, KTIS, KTCS, ITS 등 7개 계열사에 위탁한다.

본사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조만간 계열사 통폐합 등 후속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한 임원은 "인력 구조조정과 계열사 통폐합은 예정된 수순으로 시기의 문제였다"며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예상보다 구조조정 시기가 당겨졌고 규모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 중에 마무리한 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내기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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