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중 한때 3%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2.43%(1,200원) 오른 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만주와 4만주 넘게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의 강세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들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전날보다 배럴당 1.92달러(1.9%) 떨어진 105.4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2% 내렸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재고량 증가와 경지지표 둔화 등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내국인 출국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도 대한항공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내국인 출국자수가 지난해보다 6% 가량 증가한 1,345만명을 기록하면서 사상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내국인 출국자수가 수 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2ㆍ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5월 이후 점진적이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