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용영어와 비즈니스영어에 대한 직장인과 대학생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기존 토익이나 토플보다 회화능력 중심의 토익스피킹이나 오픽(OPIC) 등을 인재 채용과 승진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어서다. 오픽은 삼성ㆍ두산ㆍ포스코ㆍ한화ㆍSK 등 국내 1,000여개 기업에서 취업과 승진에 활용하고 있으며 토익스피킹은 LGㆍCJㆍ두산ㆍGS 등에서 적용하고 있다.
그러면 직장인과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학생들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인이라면 나만의 영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무실은 단순히 일만 하는 곳이라는 착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정해진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이라면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아침에 출근하면 오늘의 사건사고를 습관처럼 클릭하는 웹 서핑 시간을 과감하게 줄이고 영자지를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물론 신문의 모든 기사를 다 읽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하나의 기사를 골라 정독한 뒤 세 번 정도 소리 내 읽어보면 된다.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10분이면 충분하다.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퇴근길에 핸드폰으로 검색해 찾아보고 마지막에 기사를 다시 한번 읽으면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업무에 일상적으로 쓰는 e메일을 영작해 보는 것도 비즈니스 영어를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만약 직장 내에 외국인이 있다면 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지도를 받는 것도 유익하다. 또 학원을 선택할 경우 고정된 수업 시간표에 자신의 일정을 맞추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개개인의 일정에 따라 얼마든지 자유롭게 수업시간을 선택ㆍ예약ㆍ변경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월스트리트잉글리쉬의 내셔널서비스매니저인 마크 에번스씨는 "원하는 목표를 정해두고 자신이 가능한 시간에 학습하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무조건 특정시간에 공부하는 일방적 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을 세우는 자기주도적 방법이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셜라이징'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혼자 공부를 하기보다 관련 소모임을 만들거나 소셜라이징이 가능한 학원을 찾아 즐겁게 어울리는 것이다. 실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스피킹 실력이 영어실력의 절대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이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또 영어 스터디나 동호회들은 많지만 자신에게 맞는 선택기준과 활용방법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룹을 이룬 사람들의 영어 수준이 서로 맞아야 하는 것은 필수조건이다. 그동안 학습해왔지만 잘 써먹지 못했던 표현들을 대화를 통해 익숙하게 만든 후 역할극이나 토론 등에서 활용하면 좋다.
학원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소셜클럽'도 최근 인기다. 예컨대 월스트리트잉글리쉬는 오후7시 전국 8개 지점에서 요가ㆍ펍나이트ㆍ파티ㆍ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주제로 소셜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와인 테이스팅, 파티, 요가, 연극, 재테크 강좌 등으로 영어를 배우는 방식의 수업은 여러 상황을 경험할 수 있고 생소한 영어권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 김희영씨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좋고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다"며 "미래에 대한 목표와 계획 등과 관련해 영어로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적 표현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 출퇴근길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모바일 '팟캐스트(podcast)' 역시 각광을 받고 있다. 팟캐스트를 잘 활용하면 하루 한 시간 정도 투자해도 회화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향에 맞춰 미드(미국드라마)ㆍ팝ㆍ외국방송ㆍ생활영어 등을 골라서 다운로드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최신 영어뉴스나 영어학습 팟캐스트를 구독해 매일 꾸준히 듣고 알아들은 표현 중에서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표현은 적어두는 습관을 갖도록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