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미 국방부 산하 총괄평가국(ONA)과 연계된 연구팀이 지난 2008년과 2011년에 작성한 푸틴 연구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해군대학 소속 행동패턴 분석가인 브렌다 코너는 총괄평가국의 지원을 받아 푸틴의 행동을 연구했다. 국방부 싱크탱크인 총괄평가국은 미군의 장기 군사전략 입안을 담당하고 있다. 총괄평가국은 '신체정보'라고 명명된 코너의 연구 프로그램에 2009년 이래 36만5,000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연구진은 푸틴 대통령이 유아기 때 심각한 신경발달 저해 과정을 겪어 신경이상 증세를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푸틴 대통령의 뇌를 직접 스캔할 수 없어 확증은 없지만 많은 자폐 전문가들의 소견상 푸틴이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퍼거증후군은 대규모 공개석상에서 가만히 있기 어려워하거나 수동적으로 돌변하기 쉬운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푸틴 대통령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방어적인 행동과 표정을 나타내는데 이는 아스퍼거증후군 환자와 일치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특징이 의사결정과 통치 방식에서 '극도의 통제'라는 형태로 표출된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고 이에 맞서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 경제에 치명타를 안긴 경제제재에 들어가면서 푸틴 대통령의 행동연구는 더욱 주목을 받아왔다.
연구를 이끈 코너는 푸틴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현 총리) 등 러시아 지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 이들의 행동패턴 연구가 미국 관리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과 뭔가를 도모하려면 일대일로 조용한 장소에서 대화하는 게 낫다고 권유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보고서를 척 헤이글 국방장관에게 제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