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출시 초기에 경찰 고객에 대한 대출금리 우대가 많아 이 카드가 수익성 높은 상품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출시 3년이 지난 현재 카드를 사용하면서 은행 예·적금 등 크로스셀링이 많이 됐을 뿐 아니라 대출도 수천억원 상당을 취급하는 등 은행 수익성 개선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10만좌가 발급되면서 은행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은행장의 카드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카드 영업의 성패가 은행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개인마케팅팀장 시절인 2007년 5월 '우리V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당시 LG카드 사장 출신이던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의 영향으로 전사적 영업드라이브를 걸었고 경쟁 카드 대비 혜택을 얹어줬다.
이에 힘입어 우리V카드는 2011년 한때 9조9,000억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올렸다. 2008년 3월부터 2015년 2월 현재까지 59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V카드는 명실상부한 이광구 카드로써 현재까지 825만좌 누적발급을 기록하는 등 1,000만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KB국민은행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카드 사랑도 돋보인다. 두 사람 모두 카드영업은 곧 은행영업실적과 직결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윤 회장은 인터넷전용 발급카드인 국민카드가 일선 국민은행 창구에서 발급되지 않는다는 민원을 듣자마자 임원들에게 시정을 문의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회장도 지난해부터 하나·외환은행 양행의 일선 창구에서 하나카드 발급을 늘려 궁극적으로 은행 고객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