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일일 배달 식품업계 블루오션

아침 대용 과일서 이유식·실버식까지 현관앞에

맞벌이·1인가구 증가 영향… 실속형 소비자 해마다 늘어

동원홈푸드, 맞춤형 서비스, 풀무원 상품 다각화 승부 등 시장 급팽창에 경쟁 가열


풀무원건강생활 ''베이비밀''

돌코리아 ''돌리버리 과일박스''

워킹맘 최지숙(36)씨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곧바로 현관문부터 연다. 문 밖에 놓인 이유식과 과일, 우유 등을 챙기기 위해서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칼퇴근을 하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도 귀가 시간은 8시. 아직 돌도 안 지난 아기의 이유식에 부부의 아침 식사까지 다 챙기기엔 힘에 부친다. 최씨는 "직접 가족의 식사를 챙기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느냐"며 "음식의 신선도와 고른 영양 섭취, 다양한 맛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배달식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때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맞춤형 일일 배달 서비스가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도 챙기고 시간도 아끼려는 '실속형' 소비자의 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어서다. 대용량 음식이 불필요한 맞벌이 부부, 1인 가구의 증가도 일일 배달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풀무원, 동원홈푸드, 스미후루코리아 등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맞춤형 배달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는 오는 6월 온라인몰을 열고 맞춤형 일일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분야는 환자식·반조리식·반찬류 등으로 월·수·금, 화·목·토 등으로 나눠 상품을 배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원홈푸드는 지난 달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환자용 가정간편식 메뉴를 공동 개발키로 MOU를 맺었다. 또 상품을 원활하게 제조, 배송하기 위해 현재 충남 아산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서울·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맞춤형 일일 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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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후루 코리아는 홈 딜리버리 서비스 '스미후루 바나나팜'을 상반기에 내놓고 아침 대용식 시장을 공략한다. 종류는 바나나·파인애플 등이다. 지난 해 말 수도권을 대상으로 과일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돌코리아는 과일 도시락, 과일 샐러드 등으로 배달 품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10년과 2013년 각각 홈메이드 타입 영유아식 브랜드 '베이비밀', 다이어트 브랜드 '잇슬림'을 론칭하고 일일 배달 서비스를 일찌감치 시작한 풀무원도 관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고 판단, 실버식 등 상품을 다양화하는 카드를 만지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 베이비밀의 경우 해마다 평균 28.7%의 고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론칭 첫 해 13억 원이었던 잇슬림 매출도 지난해 40억 원을 기록, 1년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풀무원생활건강 관계자는 "맞춤형 일일 배달 서비스는 가정 구조의 변화로 생겨난 새로운 서비스"라며 "신선도에 민감한 고객을 잡기 위해 위성에서 냉장물류차량 온도까지 모니터링하는 극신선배송시스템을 도입하고, 보냉 가방에 상품과 아이스팩을 담아 배송하는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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