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업재편에 구조조정까지… 재계 뒤숭숭

실적부진 겹쳐 잇단 '說'에 불안

LG·현대차 등 재계전반 위기감

# 입사 10년차인 삼성 계열사 직원 A씨는 최근 35세 이상 직원 가운데 2년 연속 하위 고과를 받은 직원부터 구조조정한다는 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 전혀 확인되지 않았고 사실일 가능성도 희박한 '괴담(怪談)' 수준이지만 불안은 가시지 않는다.

# 삼성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에서는 사업조정으로 넘어간 새 사업부를 K사에 넘긴다는 말이 돌아 직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사업재편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갖가지 추측이 나돈다"며 "사업조정이 추가로 예상되는 계열사 직원들 대부분이 같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이 뒤숭숭하다. 실적 부진과 계속되는 사업 재편, 지배구조 개편 등이 맞물리면서 '삼성맨'이 흔들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전 계열사에 걸쳐 위기감이 엄습하기는 처음이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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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유사한 사업군을 가진 LG뿐 아니라 현대자동차·SK 등 주요 그룹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재계 전체가 전환기를 맞아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2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DI·물산·중공업·엔지니어링·정밀화학 등 사실상 전 계열사가 잇단 사업재편과 인적 구조조정설로 불안해하고 있다.

그룹 내 '설(說)'만 해도 △삼성정밀화학 매각 △삼성전자·삼성SDS 합병 △삼성전자·삼성메디슨 합병 △삼성물산, 건설·리조트사업부 통합+사옥 이전 △삼성SDI 일부 사업부 매각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재합병 추진 등 광범위하다.

특히 연말 대규모 인사 얘기가 나오는 삼성전자의 경우 3·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6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긴장 수위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 계열사는 합병으로 이미 인력이 포화상태"라며 "바이오를 빼고는 여력 있는 곳이 없어 계열사로도 인력을 보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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