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화그룹(21C 유통시장 재벌이 뛴다)

◎깊은 뿌리 자신감 “2006년 매출 7조”/노하우살려 식품점 중심 할인점망 주력/슈퍼마켓­중대형점 증설 국내최대 점포망 구축 겨냥/편의점­「한화 프라자마트」 2000연까지 500개 개설/홈쇼핑·홈뱅킹 연계 광역 무점포사업 업계 주목한화그룹만큼 유통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 그룹도 드물다. 60년대말 국내 대형 슈퍼마켓 1호라 할 수 있는 구한양유통의 전통을 이어받아 유통사업 부문에서 고집스럽게 슈퍼마켓을 중심으로한 생필품유통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유통주력기업인 한화유통을 비롯, 한화역사·한화국토개발·한화에너지 등을 통해 공격경영을 펼치고 무한경쟁시대 유통업의 강자로 군림하겠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유통업을 주력기업군에 포함하고 그룹 전사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한화그룹의 적극적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곳은 한화그룹의 유통업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한화유통이다. 향후 10년간 2조5천억원을 투자, 오는 2006년에는 연간매출 7조7백억원의 유통그룹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 한화유통은 최근 경영전략 및 영업정책을 전면 재정립하고 「기본에 충실한 파워유통」이란 기치하에 21세기 청사진 실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심각한 불황속에서도 점포증설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초대형 하이퍼마켓형 할인점 「한화마트」를 인천시 부평구와 청주에 각각 오픈, 할인점사업에 첫발을 디딜 계획이다. 98년에 원주점, 99년에 군산점 등을 개점하며 오는 2006년에는 전국을 연결하는 18개의 대형 할인점망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중. 「한화마트」에서는 한화유통의 생필품유통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첨단 유통방식을 선보일 방침이다. 슈퍼마켓 부문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매장면적 1백∼2백여평 규모의 중대형 점포망을 올해 안에 10개 증설하고 매년 10개 정도씩 늘려 오는 2006년에는 1백25개의 점포망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게되면 슈퍼마켓 부문에서 단일업체로 국내 최대의 전국적인 점포망을 운영케 된다. 백화점 부문은 기존 점포를 중심으로 착실한 성장을 해나갈 계획이지만 무리한 투자는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서울역사 백화점과 함께 개발권을 따낸 현 청량리역사에 오는 2000년 연건평 6만7천평,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의 초대형 역사를 건설할 예정이다. 한화는 서울·청량리역사 외에도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역사점포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유소와 연계한 편의점사업인 「한화프라자마트」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금까지 수도권 9개 주유소에 「한화프라자마트」를 개설하고 식품·잡화·사무용품 등 편의점용품을 판매,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오는 2000년까지 모두 5백개의 프라자마트를 개설한다는 계획으로 있는데 그렇게될 경우 국내 굴지의 편의점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한화유통의 무점포판매사업도 주목해볼 대목이다. 이를 활용, 홈쇼핑·홈뱅킹 등을 연계한 광역 무점포 판매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으로 어떤 작품을 내놓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품개발사업의 일환인 브랜드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대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화그룹의 유통사업확대 작업은 기본적으로 그동안 쌓아온 유통노하우에 근거하고 있다. 고유한 유통노하우에 그룹차원의 투자가 병행돼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의 유통노하우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 물류센터다. 한화는 유통사업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대형 물류시설을 지난 80년대부터 구축해왔다. 83년 농수산물가공배송센터 건립, 88년 일본 세이부그룹으로부터의 슈퍼마켓부문 기술공여계약 체결, 88년 서울올림픽 공식식자재공급업체 지정, 89년 상품시험실 오픈, 92년 용인 물류센터 건립, 올 8월 신갈·용인물류센터에 이은 영남물류센터 오픈 등의 일지는 물류에 대한 관심이 이전부터 대단했다는 것을 쉽게 말해주고 있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한화그룹의 유통사업의 실체가 어떤 결과를 맺을 지 주변 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이강봉> ◎인터뷰/한화유통 최상순 대표이사/“계열사 힘몰아 세계 100위권 진입” 한화그룹이 유통업에 갖는 자신감에 비추어볼 때 사업확대는 무한경쟁시대를 뛰어넘기 위한 당연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그룹 내 유통주력기업으로 그룹 전체의 유통사업을 리드해나가는 한화유통의 최상순 대표이사(51)를 만나보았다. ­한화그룹이 유통사업에 거는 기대는. ▲21세기 주력사업중 하나로 유통업을 지정해놓고 있다. 한화유통을 중심으로 한화역사·한화국토개발·한화에너지 등의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강력한 유통파워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한화유통의 향후 사업추진계획은. ▲올해부터 적극적인 공격경영에 착수하고 있다. 오는 2006년까지 2조5천억원을 투자,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 등의 점포수를 1백49개로 늘리고 세계 1백대 유통기업서열에 진입할 계획이다. ­2006년까지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가. ▲기존사업에 무점포판매·단체급식·의류 등의 사업을 포함할 경우 연간매출 7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목표로 전 직원이 사세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화시대를 대비한 해외진출계획은.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구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동유럽과 그리스 등에 슈퍼마켓과 할인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입하고 있는 아시아소매업체연합을 통해서는 국제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PB(자사브랜드)상품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유통업에 있어 한화유통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한 파워유통」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만족이란 기본에 충실하면서 상품및 서비스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해나가는 힘찬 모습을 지니고 있다. 어느 업체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은 국내 유통업계가 어떤 변화를 갖게될 것으로 보는가.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면서 업체들의 경쟁력은 크게 신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힘있는 기업이 살아남는 구조재편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다. 외국 유통자본의 국내 잠식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이강봉>

관련기사



이강봉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