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연구팀 조사] 기업순익발표 주가와 무관

27일 미국 텍사스대학의 윌리엄 키니(회계학)교수 연구팀이 지난 92~97년까지 2만6,000개 기업의 연례 순익보고서 발표 전후 사흘간의 주가 변동을 조사한 결과 순익증감이 기업의 주가에 별 영향을 못미친 것으로 분석됐다.이 연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부 기업의 순익 조작 및 허위보고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순익관리 및 회계분식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대부분 헛수고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의 약 80%가 주당순이익(EPS:당기순이익을 가중평균주식수로 나눈수치)이 분석가들의 예상과 어긋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익이 증가한 43% 기업에서는 주가가 하락했으며 순익이 감소한 46% 기업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키니 교수는 『순익발표 효과가 과대평가돼 있다』면서 『순익추정치에 대한 정보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몇몇 대기업의 주가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반응하고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휴렛 패커드의 경우 지난주 주당 순익이 75센트로 당초 예상치보다 2센트 오른 것으로 발표되자 주가는 1주당 81달러에서 94달러로 뛰었기 때문이다. 키니 교수는 지난 76년 1월 주가가 다른 달(月)에 비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른바 「1월 효과」(JANUARY EFFECT)를 증명하는 연구결과를 발표,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기업의 순익추정치를 집계·분석하고 있는 퍼스크 콜사(社)의 찰스 힐 연구담당국장은 대다수의 주가가 순익 증감 발표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키니 교수팀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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