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케냐, 쇼핑몰 테러진압 후 수사에 다국적팀 가세

케냐 당국이 쇼핑몰에서 벌어진 테러 수사에 다국적팀을 가세한다.

25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군경은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무차별 총격 등 테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4일 진압 종료를 선언하고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 다국적 팀과 함께 현장 조사와 용의자 심문 등 본격적인 사건 수사에 들어갔다.


케냐 당국은 탐지견을 동원해 건물 잔해에 묻힌 시신과 폭발물 등의 수색에 나섰고, 지문과 DNA 검사로 용의자와 희생자 등 현장에 있던 인물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CCTV와 총탄 조사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작업에도 들어갔으며 테러 현장과 공항 등에서 체포한 테러범과 용의자 등 11명의 심문도 진행중이다.

사건 수사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포함해 영국, 이스라엘, 독일, 캐나다, 인터폴 등 외국의 과학수사 전문가들도 가세해 케냐 당국을 돕고 있다고 조셉 올레 렌쿠 내무장관은 전했다.

하지만 이번 테러의 상세한 전말과 상황이 밝혀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렌쿠 내무장관은 “증거 수집에만 최소한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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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등 국적의 조직원이 이번 테러에 가담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한 서방국가 정부 관계자는 “여권과 난민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했지만 미국인이 테러에 가담했다는 정황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도 이번 테러범들의 처벌과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

파투 벤수다 ICC 수석검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사건에서 케냐가 우선적으로 사법권을 갖지만, 테러범들의 잔혹 행위는 ICC의 관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쇼핑몰 테러는 지난 21일 10∼15명의 무장괴한이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총기와 수류탄으로 무차별 살상을 하면서 시작돼 인질극으로 이어지며 24일 케냐 정부가 ‘완전 진압’을 선언할 때까지 나흘간 계속됐다.

케냐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민간인 61명과 진압군 6명, 테러범 5명 등 모두 7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케냐 적십자사는 또 사망자 외에 200여명이 부상하고 71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집계했다.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자처한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는 케냐 군경이 진압과정에서 화학가스를 사용하고 폭탄을 터뜨려 건물 일부가 무너졌으며 이 때문에 인질 137명이 매몰됐다고 주장했으나 케냐 정부는 이를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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