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를 기회로] 아모레퍼시픽, 5대 브랜드 집중 육성… 'K뷰티' 이끈다

중국 상하이 지우광 백화점에 자리한 설화수 매장에서 고객들이 판매 매니저로부터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생산 연구 기지 조감도.


전 세계인에게 아시아 미(美)의 정수를 전파하겠다는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소명 실천은 올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를 '원대한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설화수·라네즈·마몽드· 에뛰드·이니스프리를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로 육성, 글로벌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특히 화장품 시장 성장 속도가 남다른 중국과 아시아 국가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사업은 이미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사업은 전년대비 27.8% 성장한 5,39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에서의 매출 신장률은 이를 뛰어넘는 29.1%, 중국을 뺀 아시아 국가들에서 신장률이 무려 64.1%였다. 올해는 각 브랜드 별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택해 시장 선점에 보다 효율을 기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라네즈'는 '아시아 대표 브랜드화'를 목표로 결정했다. 그간 라네즈는 중국 시장 도입에 앞서 3년간의 철저한 사전 조사와 3,500명에 이르는 현지 소비자 조사를 통해 백화점에 한정된 고급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왔다. 지난해 상반기, 라네즈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전세계 K-뷰티 열풍의 주역인 라네즈는 2013년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1.5%의 비중을 차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중국, 홍콩을 포함해 글로벌 진출국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 해외 매출의 67%를 차지하며 라네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올해 라네즈를 국내외 매출 5,000억을 달성하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서의 위치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마몽드'도 중국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마몽드'는 현재 270여개 도시 800여 개 백화점 매장 및 2,000여 개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BB크림 등 히트상품 판매 증가로 홈쇼핑, 인터넷 등까지 신규 경로를 확장하며 고객접점을 강화했다. 앞으로도 더욱 매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중국 전용상품 보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중국 고객 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2011년 3월 북경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대륙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에 앞서, 2004년 9월 홍콩 센트럴 빌딩에 부티크 형태의 독립매장을 열고 세계시장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디딘 설화수는 2009년 6월에는 홍콩 캔톤로드에 '설화수 스파'를 오픈하는 등 현재 홍콩 내 5개의 최고급 매장을 통해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화수는 베이징 1호점 오픈 이후 현재까지 베이징·상하이등 주요 10여 개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대상으로 30여 개 매장을 입점시켰으며, 지속적인 신규라인 출시 및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통해 중화권 고객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한방 화장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2012년 4월, 중국 상하이 난징시루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50여 개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대륙 내 K-뷰티 전파에 나서고 있다. 이니스프리 1호점을 찾는 20대 고객들이 전체 방문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중국 젊은 여성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브랜드다. 이니스프리는 앞으로 중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자연주의 브랜드가 되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보다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지속적으로 매장을 오픈하며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태국에도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K-뷰티 대표 메이크업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아모레퍼식의 브랜드는 '에뛰드'다. '에뛰드'의 경우, 2007년 태국의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새로 진입하는 국가마다 안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국을 포함해 총 11개국에 200여 개 글로벌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에뛰드는 지난해 11월 1일 중국 상하이 1호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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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현지생산 기지 구축… 올 30% 성장 목표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방점을 찍은 아모레퍼시픽의 최대 먹거리는 역시 중국이다. 중국의 지난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8조 원.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 3,387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9.1%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본격적인 '대륙 공략의 해'로 삼고 30% 이상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높이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이 택한 복안은 현지생산·물류 기지 구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5∼6월쯤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완공한다. 대지면적 9만 2,788㎡ 건축면적 4만 1,001㎡ 규모로, 연간 1억 개의 제품을 현지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이다. 이 상하이 공장을 발판으로 중국 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설화수와 라네즈는 모두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어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마몽드만 대부분 현지 생산하고 있다. 하반기 상하이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 시장에 대한 물품 공급 능력이 최대 16배 늘어나게 된다.

이 공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셀(cell) 생산 방식과 중국시장의 급속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대량 생산 방식 등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해 지어진다. 고객이 신뢰감을 바탕으로 안심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청정 생산 환경 및 품질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적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대용량 보관 시설을 비롯해 사업장 내 물류센터 역시 신설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음 달 상하이 공장이 준공되면 중국 내 전략 도시를 중심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중국 내 백화점과 로드숍(거리 매장) 유통채널뿐 아니라 온라인, 통신판매 등에도 좀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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