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세척용 황산 자급화 길터/동제련과정 가스서 추출/초고순도 64M용도 개발『일상적인 조업중에 생기는 간단한 문제점들을 다른 각도에서 뒤집어 생각해 보려고 했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위험물(황산) 취급분야에서 최고 기술자임을 국가로부터 공인받아 「명장」 칭호를 수여받은 LG금속 온산공장 황산팀 함장수 직장(49)의 말이다.
함명장은 동제련과정에서 생기는 가스에서 황산을 추출해 내는 공정을 맡아 액체무수아황산, 액체무수황산 등 반도체세척용 황산을 국내에서 자급하는 길을 열었다. 그는 『황산가스는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공해를 일으키고 황산역시 일급위험물로 다들 피하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이 이만큼 성장하는데 뒷받침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세척 등에 쓰이는 전자공업용 황산은 높은 순도때문에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왔다. 그러던 것을 함명장은 2백56K D램용부터 국내기업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이후 4메가, 16메가용까지 고순도제품을 속속 개발했다. 최근에는 0.5ppb(1ppb는 10억분의 1)의 초고순도 64메가용까지 만들어 국산제품을 믿지 못해 사용을 꺼려하던 전자업체들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백여 페이지가 넘는 1차 서류심사, 두번에 걸친 면접과 현장실사를 거쳐 명장에 오른 그는 『궁금한 점이 있어도 물어볼 사람이 없는 외길인생이었다』며 『후배중에서 명장이 탄생할 수 있도록 교육에 힘쓰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함명장은 아들이 단국대 화공과에 다니고 있어 「명장 2대」를 바라보게 됐다며 웃었다.<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