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씁쓸한 ETF… 두개 중 한개는 상장가 밑돈다

ETF 47% 상장 주가 밑돌아…‘GIANT 현대차그룹’ 401% 상승, ‘KODEX증권’ 43% 하락


변동성 장세 속에서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두개 중 한 개는 상장가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107개 ETF의 최초 상장 수정 주가와 29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57개 ETF의 주가가 상장가를 웃돈 반면 50개(47%)는 상장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정주가는 ETF 편입 종목의 권리락, 유ㆍ무상 증자나 종목 교체 등을 반영해 다시 산정한 수치다.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진 분야는 그동안 꾸준하게 업종 활황을 보이거나 최근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자동차, IT 관련 ETF 였다. 지난 2008년 12월 상장된 ‘GIANT 현대차그룹’은 상장가 4,723원에서 29일 현재 2만3,685원으로 뛰어오르며 무려 401% 상승했다. ‘KODEX 자동차’도 217%(7,156원→2만2,675원)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우량주 중심의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과 KOSEF 200도 각각 278%, 259%씩 주가가 상승했고, TIGER 반도체와 KODEX반도체 역시 73%, 68%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최근 업황 불황에 시달리거나 주가 고점에서 상장하는 등 흥행에 실패한 일부 ETF는 40% 가까이 주가가 주저 앉으며 상장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5월 상장된 ‘KODEX 증권’은 상장 4개월여 후 터진 리먼브라더스 사태 및 최근의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1만620원이던 주가가 6,050원(-43%)까지 곤두박질쳤다. 금융위기 이후 저가물량과 수주공백 부담에 눌려있던 조선주와 최근 수익성 하락으로 부진을 보인 태양광주에 투자하는 ETF도 ‘상장가 미만’의 불명예를 면치 못했다. KODEX 조선이 -41%, KODEX 태양광 -36%의 하락률을 보였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하는 TIGER 그린과 GREAT GREEN도 각각 상장가 대비 37% 주가가 떨어졌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ETF도 결국 특정 분야 종목들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품인 만큼 상장 후 업황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며 “대형 우량주 중심의 ETF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ETF 상장 당시 장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 편차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일정 기간 내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8월 직전 장이 한창 좋을 때 상장한 ETF는 8월이나 9월 급락ㆍ변동장 때 상장한 ETF보다 하락률이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며 “특정 기간을 정해 놓고 그 기간 동안의 ETF 수익률과 주가지수 평균을 비교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 “대체로 수익률이 높은 ETF들을 보면 상장된 지 오래된 경우가 많은데, 결국 ETF도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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