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명품 플러스원」(신 히트상품 열전:80)

◎세계 첫 12.8대9 브라운관 사용/1인치 늘려 양쪽 숨겨진 화상 완전 복원/원색재현회로 채택 자연색 그대로 살려우리가 보아왔던 TV화면은 원래 방송국에서 내보내는 것보다 1인치가 작았다. 브라운관의 크기와 화면 양끝의 떨림현상 때문에 양쪽끝을 자르고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국이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화상이 잘리는 현상은 브라운관이나 회로상의 기술적 한계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그동안 TV가 해결못한 가장 큰 약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삼성전자의 컬러TV 「명품 플러스원」이 등장함으로써 「잃어버린 화면 1인치」를 되찾게 됐다. 삼성전자 명품 플러스원은 영상확장 회로를 사용, 화면비율이 4대3인 기존 TV와는 달리 세계 최초로 가로 대 세로의 비율이 12.8대9라는 새로운 규격의 브라운관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 TV에서는 29인치 기준으로 양쪽이 각각 1.7㎝씩 잘렸던 화상을 완전히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브라운관을 1인치 늘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삼성코닝의 유리벌브, 삼성전관의 브라운관, 삼성전기의 관련부품, 삼성전자의 회로·조립기술을 접목시켜 3년간 총 2백27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한 끝에야 개발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에 특허출원한 기술이 모두 67건에 이를 정도로 첨단 기술이 동원됐다. 명품 플러스원은 또 관악기 호른의 구조를 적용, 전문오디오 수준의 음감을 살렸으며 방송원색 재현회로를 채택, 방송송출 신호를 완벽하게 복원해 자연색 그대로 시청이 가능하다. 이처럼 각종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데다 원래의 방송화면을 볼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명품 플러스원은 시판 이후 월평균 2만5천대씩이나 팔렸다. 이는 지난 95년의 동급기종에 비해 3백%정도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판매호조는 지난해 컬러TV시장이 경기침체와 내수시장 포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에 비해 10%감소한 상황속에서 거둔 성과여서 제품차별화를 통한 마케팅 성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명품 플러스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업계 최고인 컬러TV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명품 플러스원은 해외에서도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지난해말부터 중국·러시아 등에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수출물량은 40만대, 내년에는 1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객입장에서는 잃어버린 화면 1인치,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1인치에의 승부」가 커다란 결실을 맺은 셈이다.<문병언>

관련기사



문병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