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지금이라도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를 덜어드리고 한일 및 동북아 관계가 공고히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일본 정부 및 정치 지도자의 언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한일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작성과정을 검증하겠다며 담화 수정 움직임을 보이는 등 우경화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의 발언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되며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4강 주요 지도자들과는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 대북정책 공조 등에 합의했지만 아베 총리와는 만남 자체를 갖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최근 발언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