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가구·다세대 임대주택 노려라

◎같은면적 아파트 보다 싸고 선택폭 넓어/관리시설 양호… 일산·분당 등 물량 풍부올 가을 이사하려는 전세수요자들은 임대용 다가구·다세대주택을 노려볼 만하다. 이들의 전세가는 입지여건이 비슷하고 전용면적이 같은 아파트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지난해 다가구 건축규제가 강화되기 전 건축허가를 받은 임대용 주택이 쏟아지고 있다. 일산도 최근 환매 특약에 따라 지은 임대용주택이 대거 공급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도 싸고 선택의 폭도 넓다. 전세자금에다 은행 융자까지 보태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구하는 것은 금융부담이 너무 크다. 돈에 맞춰 아파트를 구하려면 비좁고 위치도 좋지 않은 아파트에 들어가야 한다. 2년 남짓 임대해서 살 바에야 굳이 아파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올들어 새로 지은 임대용 주택들은 방범 및 관리시설이 잘 돼 있어 아파트만은 못하지만 큰 불편이 없다. ▷서울◁ 최근 건립된 다가구주택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지난해 8월 서울시가 주차장규제를 강화하기 전 건축허가를 받은 주택이 속속 완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이사철에 맞춰 공급되는 임대용주택은 줄잡아 1만여가구에 이른다. 이들은 새 건물인데다 방범·관리시설도 잘 돼 있어 아파트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전세가는 강남이 평당 3백80만∼4백만원, 강북이 3백만∼3백50만원선이다. 강남에서는 강남·서초·송파구, 강북에서는 마포·은평구에 있는 주택이 괜찮다. 교통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어차피 2년 남짓 임대할 주택이므로 교통여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 자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은 건립된 지 5년이 지난 주택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들은 평당 전세가가 강남 3백만원, 강북 2백50만원선이다. 건물상태나 시설이 떨어지지만 무리하게 은행융자를 얻는 것보다는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산◁ 일산에는 환매특약에 따라 건물을 짓지 않으면 토지공사에 돌려줘야 하는 땅이 많아 이곳에 임대용주택 공급이 크게 늘고 있다. 예전에는 1층에 점포, 2∼3층에 주택이 들어서는 형태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전층을 임대용주택으로 건립하는 비율이 60%를 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급물량이 풍부하고 주거여건도 좋다. 지난해말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단독주택 전세가도 올랐지만 소폭에 그쳤다. 그나마 공급이 많아 가격이 약세다. 지하철 백석역·대화역 주변, 경의선 일산역과 백마역 사이, 성저마을 주변 등에 임대용 단독주택이 몰려 있다. 이들의 전세가는 아파트 22평형과 전용면적이 같은 17평형이 3천만∼3천5백만원, 35평형이 5천5백만∼6천만원 등으로 같은 넓이의 아파트에 비해 2천만∼3천만원 정도 싸다. 12평형대 원룸도 2천5백만원선에 전세로 임대할 수 있다. ▷분당◁ 분당의 단독 및 다가구 전세가는 아파트의 60%선에 머물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잇달아 완공되고 있는 수지지역 아파트로 전세수요자가 몰리면서 분당의 단독주택 전세 수요가 줄고 있다. 일부 지역 주택은 전세가가 올 봄보다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같은 지역내 아파트에 비해 교통여건이나 편의시설 접근 등에서 별 차이가 없다. 주거여건이 좋은 주택을 싼 값에 임대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 강남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 알맞다. 대부분 3층짜리로 한 채에 3∼5가구가 들어 있다. 전세가는 전용면적 17평 정도가 3천8백만∼4천만원, 25평 내외가 5천5백만원선, 32∼33평이 6천5백만∼7천만원 등이다. 이는 같은 전용면적의 아파트보다 3천만∼5천만원 저렴한 것이다. ▷유의사항◁ 새 집일수록 등기부등본을 꼭 확인해야 한다. 최근 경기침체와 자금난으로 건물주인이 집을 저당잡힌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집의 권리관계가 깨끗하더라도 전세금 보호를 위해 주민등록을 이전하고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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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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