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장 스케치(한보 청문회)

◎김종국씨“ 한보 회생가능성 없다” 정태수씨와 시각차/“정씨 입 왜 못 열었나” 야 특위위원들 재출두 긴급동의○…한보사건의 주역인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과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핵심측근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의 청문회 답변은 사안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 역시 「주인」과 「머슴」은 한통속임을 실증. 특히 「정태수 리스트」에 대한 여야의원들의 추궁에 대해 두 사람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 하지만 여야의원들이 비자금 조성과 관련, 파고든 대출금 규모와 실제 투자비용간 차액의 행방에 대한 답변에선 상당한 차이를 보여 대조. 한보철강의 금융부채 5조원과 검찰이 추정한 공장건설 투입자금 3조6천억원간의 차액 1조4천억원의 발생원인과 그 사용처와 관련, 정 총회장은 『이자비용이 1조2천억원에 달하고 공장시운전자금 등 운영자금으로 약 2천억원을 썼다』고 주장한 반면 김 전 본부장은 『기존 회사부채를 갚는데 3천억∼4천억원 가량 들었고 9천억∼1조원 가량은 운영자금으로 쓴 것 같다』고 말해 눈길. 또한 한보의 재기 전망과 관련, 정 총회장은 『부도전에 산업은행이 3천억원만 추가 대출해줬다면 당진제철소는 제대로 완공됐을 것이며 (재기 여부는) 장차 닥쳐봐야 한다』고 강변한 반면 김 전 본부장은 『근본적인 부도원인은 한보의 자금부족 때문이며 한보는 끝났다고 본다』고 언급, 회생불가능으로 판정. ○…청문회 첫날 정씨의 입을 끝내 열지 못한 야당측 특위위원들은 8일 긴급회의를 갖고 청문회가 끝나는 5월초께 정씨를 재차 출두시키는 방안을 긴급동의키로 결정하는 등 묘수찾기에 부심. 국민회의 간사인 이상수 의원은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 등 한보 관련자들에 대한 증언이 끝나면 관련 진술을 종합, 정씨를 상대로 재차 신문해 사실확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5월2일께 보충신문과정에 재출두하는 방안을 특위에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