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B 경영공백에 수익 악화 불가피"

주가 5%대 급락… "단기 악재 그칠것" 주장도


임영록 KB금융(105560)지주 회장 사태가 KB금융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와 모바일 금융시장의 개화 시기가 맞물린 상황에서 지주와 은행 양대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커 선제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곧바로 반영되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부에서는 임 회장 사태는 단기적인 악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B금융은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5.22%(2,150원) 떨어진 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업은행(3.66%), DGB금융지주(139130)(2.21%), 우리금융(053000)(4.48%), 신한지주(055550)(1.15%) 등 은행업종도 스코틀랜드 독립 문제와 달러화 강세 우려가 맞물리며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CEO 리스크가 불거진 KB금융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은 당장 급변하는 은행 업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힘들어 보인다. 정부 내수부양 정책의 일환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다 모바일 금융시장이 본격적으로 개척되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경영진의 공백은 의사결정 과정을 지체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2001년 합병국민은행이 출범한 후 CEO 교체기 때마다 시장의 반응과 실적 모두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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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수장으로 누가 오든지 간에 새로운 CEO가 결정되기까지의 시간은 상당히 걸릴 것이고 온다 하더라도 업무 파악을 위한 시간도 필요해 당분간 경영진의 공백으로 인해 중요한 의사결정이 지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수익성이 줄어드는 위기와 새로운 모바일 시장으로의 진출 과정에서 경쟁업체보다 뒤처질 가능성이 있고 회복되고 있는 대출시장에서 KB금융만 소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CEO 리스크로 인한 영향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전배승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미 상당기간 갈등 구조가 노출된 상황에서 KB금융의 지배구조 이슈는 궁극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였기 때문에 이번 감독당국의 강력한 조치가 오히려 해결 시기를 앞당기는 면도 있다"며 "실적 측면에서도 대출 시장의 성장으로 KB금융만 소외 받을 가능성은 적은데다 자본비율이 높아 배당 여력이 높아 주가 방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KB금융의 이번 사태는 LIG손해보험으로도 불똥이 튀었다.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LIG손해보험은 이날 1.04% 떨어졌다. 최근 9거래일간 하루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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