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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은 국내외 이슈에 따라 금리·환율·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 같다. 유럽 지역의 금리 인상 문제를 논의하게 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및 유럽연합(EU)정상회담을 비롯해 원유 감산 여부가 결정되는 석유수출기구(OPEC) 총회, 중국 지수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CSI) 편입 여부 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국내 주식시장 가격 제한 폭 확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경제 일정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모두 국내 금리·환율·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다. 투자에 앞서 각 일정별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의 실행을 보다 강조할 것이고 EU 정상회담에서는 그리스 채무협상 문제의 타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문제(그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양적완화 정책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으로의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중국 상하이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지만 이번에 편입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반영되는 것은 내년 5월부터다. 중국 상하이A주의 MSCI 편입이 단번에 외국인의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비중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최근에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까지 논의되면서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 가격제한폭 확대 실행 조치는 단기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용융자가 많은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미국 FOMC 회의를 전후로 금리 인상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미국은 이미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고 전 세계 주식시장도 여기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 2004년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당시, 그에 앞서 2~3개월 정도 전 세계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거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중국도 기준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한 게 결정적으로 주식시장의 약세를 불러일으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유럽과 중국이 미국과 발을 맞춰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희박하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과거보다는 적을 것이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은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다. 하지만 6월에는 국내외 여러 경제 일정들로 인해 어느 정도 상승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6월은 강세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조정국면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