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OCI 불성실공시법인 되나

자회사 지분 매각 관련 하루에 3번 수정 제출 … 거래소 경위 파악

한국거래소는 21일 유가증권 상장기업인 OCI가 전날 'OCI머티리얼즈의 지분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한 것과 관련해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는 OCI 측이 실제로는 최근까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을 대상으로 자회사 매각을 위한 제안서를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외한 채 막무가내식 부인공시를 했기 때문이다.

공시 당일 OCI 측은 최종 공시가 나오기까지 무려 3번이나 거래소 측에 서로 다른 공시문안을 제출해 OCI의 자회사 매각과 관련한 공시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게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는 거래소의 조회공시와 관련해 최초에 '재무안정성 유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라는 뚱딴지같은 내용의 공시답변을 하겠다고 제출했다. 거래소 측이 조회공시 주제와 동떨어진 것이라며 난색을 표명하자 이후 '재무안정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고쳐 다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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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조회공시 의도와 동떨어진 것이어서 또 퇴짜를 맞았다. 자회사 매각 여부와 관련된 내용이 빠졌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자회사 OCI머티리얼즈 지분매각을 검토했으나 확정된 바 없다'라는 내용으로 공시하겠다고 변경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OCI 측은 갑자기 지분매각 검토 사실은 쏙 뺀 채 'OCI머티리얼즈 지분매각 추진 없다'라는 내용으로 시장에 알렸다.

결국 최종공시 내용만 본다면 실제로 자회사 매각을 추진했다는 사실을 감춘 셈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OCI의 이번 부인 공시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현재 회사 측에 관련 자료 등을 요청하는 등 상황 파악에 나섰다"며 "자회사 매각과 관련해 상황이 바뀔 경우 불성실공시 법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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