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생벤처 투자 물꼬 터졌다


-초기기업 투자금액 4월기준 1,475억원… 지난해 대비 2배 늘어 -1개 기업당 투자규모도 10억→18억 껑충 지역기반 쿠폰서비스 벤처기업인 로티플은 지난달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로티플이 창업한지 불과 3개월이 지났을 때로 아직 서비스 모델이 구체화되기도 전이었다. 임지훈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은 “투자미팅이 진행될 때마다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는 모습과 기술력을 갖춘 인재구성을 보면서 성장 가능성을 믿게 됐다”며 “초기기업 투자라고 해서 특별히 꺼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신생벤처기업 투자가 활기를 띄고 있다. 올 들어 새내기 벤처에 투자된 금액이 지난해 2배에 달하는가 하면 상장을 앞둔 후기기업에만 자금이 몰리던 관행도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4월까지 업력 3년 이하 초기벤처기업에 투자된 자금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754억원)보다 95.6% 늘어난 1,475억원에 달했다. 투자 기업수 기준으로도 지난해 74개에서 올해 84개로 10개가 늘었다. 초기벤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업력 7년 이상 후기기업에 대한 투자 쏠림도 줄었다. 10.7% 포인트 차이였던 두 기업군 사이 투자금액비중 격차는 올해는 한자리 수인 6.5% 포인트로 줄었다. 2배 이상 차이 나던 기업당 투자금액도 올해는 초기기업 17억 6,000만원으로 후기기업(22억2,000만원)과의 격차를 줄였다. 벤처투자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벤처투자 자체가 늘어났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금융위기를 넘긴 후 국내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기는 등 증시가 안정되면서 벤처 투자 자금 모집이 원활해졌다”며 “투자조합이 늘어나면서 벤처 투자자체가 활성화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벤처투자조합 결성금액은 지난 2008년 이후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이들 조합의 투자기간이 2년에서 4년 가량 남은 만큼 돌발적인 금융경색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신생기업을 비롯한 벤처 투자는 활성화될 것으로 투자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특히 초기 벤처의 경우 모바일, 소셜 시장이 무르익으면서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벤처 창업이 늘면서 투자대상도 많아졌다. 임지훈 심사역은 “3~4년 전만해도 초기기업은 투자 검토조차 하지 않는 VC가 많았지만 지금은 적어도 5~6개 이상의 VC가 초기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성장성 높은 초기기업의 경우 여러 VC가 경쟁적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벤처업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초기기업 투자가 일부 트렌드에 맞는 기업에 국한되고 있을 뿐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외면은 여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벤처기업 CEO는 “지난해부터 소셜이나 모바일 분야가 아니면 투자자에게 검토 받기 조차 어렵다”며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대다수 초기기업은 여전히 투자를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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