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가 사는 별은 아주 조그맣기에 걸어서도 별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그 별에는 아주 작은 화산도 여러 개 있는데 어린왕자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작은 화산들을 돌봐야 한다.
화산이 혹시 폭발하지나 않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고 가스도 적당한 수준으로 분출하고 용암도 잘 끓도록 부지깽이로 다독거려야 한다. 만일 그 화산 중에 어느 하나라도 폭발하면 어린왕자가 사는 작은 별은 산산조각이 나서 우주공간으로 흩어져 버린다. 어린왕자는 별에 뿌리내린 바오바브나무도 잘 보살펴야 한다. 바오바브나무의 뿌리는 그냥 두면 땅속을 너무 깊게 파고들어가서 작은 별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라는 조직도 어린왕자가 사는 작은 별과 같다.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 기업이라는 별도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때로는 고객에게 납품한 제품에 하자가 생기기도 하는데 사후 처리를 빨리 하지 못하면 고객은 더 이상 제품을 사지 않는다.
밤을 새워가며 제작한 물품을 납품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돈을 못 받기도 한다. 회사 내에서도 직원들은 끊임없이 경쟁하고 회사업무상 동료와 갈등이 생기기도 하며 핵심인력의 사표로 한참이나 쩔쩔매는 경우도 생긴다.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밤을 새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겨서 허둥대기도 하며 새로운 경영기법을 시도했다 낭패를 보기도 한다. 성장동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또 다른 성장동력을 발굴하려고 동분서주한다.
중소기업에서는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주체가 최고경영자(CEO)다. 중소기업은 어린왕자가 사는 세상처럼 곳곳에 화산과 바오바브나무를 지닌 작은 별이다. 많은 문제에 항상 노출돼 있으며 하나하나가 우리 중소기업에는 존망의 위기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CEO는 기업경영을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에 직접 부지깽이를 들고 불씨를 없애려고 나서야 한다. 이렇게 중소기업 CEO는 기업경영 전반에 대한 관리능력은 물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중소기업 CEO가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인가. 중소기업 CEO는 자기만의 확고한 리더십,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이를 기업경영에 반영해야 한다. 그 다음은 성취에 대한 동기를 갖추는 것이다.
우리의 인간사처럼 법인이라는 생명체는 태어나고 성장하며 병이 들고 그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영원히 죽는 슬픈 운명이 되기도 한다. 지금 당장은 자신이 속한 회사의 모습에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속한 작은 별이 존재하고 있음에 행복을 느끼고 이 작은 별이 건실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게 많은 문제를 화산과 바오바브나무를 보살피듯 하나하나 살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