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기 하청구조 과감히 청산을”/중기청개청 1년 심포지엄

◎다품종소량 생산체제로 유리한 환경 조성/지식집약·서비스업종 등 집중육성 필요중소기업청은 13일 하오2시 과천청사에서 학계·업계 등 각계 전문가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중소기업의 발전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중소기업의 21세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동길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는 서창수 중기청 조사평가담당관, 이재덕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김영수 전자조합 이사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전대주 전경련 전무 등이 토론자로 나서 일반 참석자들과 함께 토론을 펼쳤다. 주제발표 내용을 지상중계한다. ◇서창수 중기청 조사평가담당관 「21세기 중소기업의 발전비전과 정책과제」=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유통·서비스업을 합쳐 95년말 현재 2백61만개로서 영세 소기업이 98%를 차지하며, 수도권에 57%가 집중돼있다. 외국에 비해 창업이 활성화되지 못한 채 절반이상의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하청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기업조직과 시장, 기술에 일대 변혁이 일어나 전반적으로 중소기업들에 유리한 환경이 전개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화되어 다품종소량 생산체제를 유도하게 되고, 기업내 조직은 규모보다 속도가 중요시됨에 따라 수직형에서 수평구조로 전환될 것이다. 당연히 대기업에 비해 신축적이고 탄력적인 중소기업이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식산업 및 정보화 시대를 맞아 지식집약적이고 전문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맹위를 떨칠 것이다. 중소제조업체 숫자는 현재의 10만개에서 2005년 20만개로 늘어나고 생산액 및 부가가치 비중, 고용비중, 수출비중 등도 지금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중소기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중기정책 측면에서 전문부품업체, 자본재 생산업체, 지식집약 경공업체 및 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선도 중소기업을 집중육성할 필요가 있다. 만성적인 중기자금난을 해소하려면 지정지원을 늘리고 「중소기업 발전기금」과 「지방 중소기업 특별세」 등을 신설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재원으로 지방중기육성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벤처기업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엔젤제도 등 다양한 창업자금 조달책과 함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비롯한 우수인력확보 장치가 본격 시행되어야 한다. ◇이재덕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21세기 중소섬유산업의 발전비전과 전략」=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지난 70년 총수출의 4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1백83억달러로 그 비중이 14.7%로 낮아졌고, 전체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대로 떨어졌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중국,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섬유수출대국이다. 섬유산업은 의식주의 한 기둥을 차지하는 생활 기본산업이기 때문에 수요가 영구적이며, 패션산업으로 발전시킬 경우 충분히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대체로 설비규모가 너무 크고, 전문화·특화되지 못해 다품종소량 및 고부가가치제품 생산과는 동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섬유업체 상호간의 협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우리 섬유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고급·고부가가치화, 수요패턴 변화에의 신속한 대응, 기술개발 능력의 제고, 기술·기능인력의 양성, 국제 분업생산 및 적극적인 수출마케팅 등으로 요약된다. 패션·디자인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조기대응시스템과 같은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봉제, 방적 등 경쟁력이 약화된 업종은 국제 분업생산을 확대하는 등 구조조정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또 섬유 신소재 개발도 중요하다. 이런 노력들이 펼쳐진다면 우리 섬유산업은 고가 패션제품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과 당당히 경쟁을 벌여 연간 수출액이 2000년 2백20억달러, 2005년에는 2백50억달러로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다. ◇김영수 전자조합 이사장 「21세기를 대비한 중소기업의 대응전략」=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대응하고 우리 중소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자세전환이 필요하다. 개방시대에 국제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정보 및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가죽제품의 「가파치」, 넥타이의 「클리포드」등은 정보획득과 기술개발을 위해 매출액의 10∼15%를 과감히 투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의료기기업체인 (주)메디슨이 러시아에 연구소를 설치하고 현지인을 채용해 성과를 거두었듯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게는 적극적인 협동과 제휴가 필요하다. 중소기업간 공동화사업을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 하고, 이업종교류를 통해 기술·정보·자본협력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 정부차원에서도 선진국형 무담보 신용대출, 장래성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확대 등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정책을 추진해주어야 한다.<정리=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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