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종세 식품의약품안전본부 독성연구소 소장(월요 초대석)

◎“수입육 오염 전적으로 미 책임”/“통관전 검사한것”… 재조사 요구땐 단호히 거부해야/완벽한 검사위해 검역인력 2배 증원 필요/O­157원인 식중독환자 집단발생 위험성『병원성 세균인 O­157이나 O­26의 경우 국내에 아직 환자가 없다고 해서 검사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아직까지도 오염원이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채 O­157 환자가 지난해 1만2천여명에 달해 12명이 사망했고 올들어서도 1천5백여명의 환자가 발생, 4명이 사망하는 등 O­157 파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입육에 이어 미국산 아이스크림과 국산 냉동만두와 냉동피자에서까지 식중독 원인균인 O­157과 O­26, 리스테리아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것과 관련, 멀지않아 국내서도 이로인한 환자의 집단발생 위험성이 크다고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본부 독성연구소 박종세소장은 경고했다. ○미,연 2백만 발병 독성문제에 관한 한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박소장은 최근 미국이 자국산 쇠고기에서 병원성 세균이 발견된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히 잘라 말한다. 그는 미국에서도 매년 O­157균에 의한 환자가 2백만명이 발생하고 있고 미 정부는 관련 쇠고기 등을 무더기로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O­157균에 오염된 네브래스카산 쇠고기를 한국이 반입금지 조치하자 미국이 자국의 검역전문가를 한국에 파견, 전면 재조사 운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박소장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침착하게 관련 식품에 대한 검사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O­157균의 정확한 오염경로를 파악키 위해 이른 시일내에 정부합동조사단을 미국 현지에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처(FSIS) 검역전문가와 문제의 쇠고기 수출사인 IBP 등 2개팀이 내한했는데…. ▲미국측이 유통과정 중 오염된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검역시스템을 모르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우리 검역은 선적된 패킹상태에서 곧바로 시료를 채취,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미국이 예상하는 유통 중 오염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측의 조사방법과 절차를 미국에 공개하는 것은 무방하나 전면 재조사 등은 내정간섭이므로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미국이 자국내 쇠고기에 대해서는 식중독균인 O­157과 O­26균의 검역을 철저히 하면서 수출고기에 대해선 검역을 하지 않는 것은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이중잣대라고까지는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미국도 매년 5천건씩 지난 5년동안 2천5백여건의 쇠고기 오염여부를 검사했는데 이들은 햄버거 패트용과 같이 그라운드 비프, 즉 갈아서 다져놓은 상태의 것만 검사합니다. 그 검사결과 지난 5년동안 O­157은 단 8건만 검출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생고기는 일절 검사 하지 않습니다. 이는 날로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식습관은 그들과 달리 육회도 먹고 통째로 고기를 잘라 불고기나 등심 등을 먹고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우리는 생육상태의 쇠고기를 검사해야 하고 그 오염원을 정밀조사하는 것이야말로 당연한 것입니다. ­미국도 자국내에서 매년 엄청난 양의 문제가 되는 쇠고기를 폐기한다고 하는데요. ▲예, 물론입니다. 미국서도 O­157균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가 매년 2백만명이나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무성에서 오염된 쇠고기를 매년 수만톤씩 리콜을 통해 폐기처분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안전본부 등 국내에서 병원성 세균에 대한 검사는 얼마나 실시했으며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올들어 현재까지 유통중인 식육의 O­157과 O­26균 오염여부를 안전본부에서 5백13건, 지방청에서 6백40건 등 1천1백53건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천여건 그리고 농림부 동물검역소에서 2천여건 등 총 4천여건을 검사했습니다. 이 결과 2건에서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초부터 O­157균으로 총 1만2천여명의 환자가 발생, 14명이 사망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단 한명도 환자가 없는지요. ▲일본서는 O­157균의 감염원으로 물·무싹·고기 등 3가지로 추정만 할 뿐 아직도 정확한 오염원을 규명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의학계의 지적에 따르면 신부전증으로 발전되는 용혈 요독증후군 환자의 90% 가량이 O­157 감염에서 비롯된 것이란 미국의 통계를 들어 국내 요독증후군 환자 역시 O­157균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또 O­157균에 감염됐어도 일반인들이 이질이나 단순설사로 치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을 수도 있으리란 추정도 있지요. 그러나 앞으로는 O­157균에 감염된 쇠고기가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감염환자 발생보고가 있을 것입니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성 대장균인 O­157과 O­26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미국과 일본의 통계에 따르면 인체내 흡수시 설사가 발생하는 비율이 O­157균이 1백%일 때 O­26균은 5% 밖에 안될 정도로 O­26균의 독성은 약합니다. 특히 O­157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환자가 발생한 보고는 있으나 O­26균에 의한 환자발생 보고는 아직까지 한건도 없을 만큼 독성차이가 큽니다. ­독성이 강한 식중독 원인균으로 집중관리중인 것은 어떤 균들이 있나요. ▲식품공전상 반드시 오염여부를 검사해야 할 식중독균에는, O­157:H7과 O­26 등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 포도상구균, 클로스티리움과, 바틀리즘 등 5종류가 있습니다. 다만 리스테리아균에 대한 검사는 현재 검사당국의 선택적 판단에 맡겨져 있습니다. 이들 5대 식중독균에 대해서는 두달에 1회씩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산 수입육류와 아이스크림을 비롯 국내제조 냉동제품인 만두에 이어 냉동피자에서까지 O­157과 O­26, 리스테리아균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국이 해당식품 폐기처분이나 감염예방대책 홍보 등 국민건강을 위한 신속한 대처는 방치한 채 이를 숨기는데 급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O­157과 O­26균의 경우 역학조사, 즉 정확한 오염경로를 밝히는데 실패했습니다. 때문에 계속된 추적작업과 함께 안전본부내 자문기구로 설치된 전문가회의를 오는 7일 소집, 최종 자문을 받아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던 것이지 결코 숨기거나 늑장을 부린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여년간 미국에서 스미스클라인 임상실험실 독성연구부장, 메릴랜드주정부 독성과 책임자를 하시다 8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컨트롤센터소장 등 이 방면의 세계적 권위자로 활동해오셨는데. ▲가장 시급한 사항은 바로 저희 안전본부의 인력이 지금보다 두배 정도는 더 충원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사람이 각종 기기를 이용해 실험하고 이를 통해 문제점을 밝혀내는 것인데 인력이 부족하면 제대로 검사가 될 수 없습니다. 향후 계획이라면 국민의 먹거리 불안감을 해소하는 안전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뿐입니다.<신정섭 기자> □박종세 소장 약력 ▲43년 서울 출생 ▲65년 서울대 화학과 ▲76년 미 존스홉킨스대 이학박사 ▲80년 미 메릴랜드주정부 독성과 책임자 겸 메릴랜드대 의대교수 ▲8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컨트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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