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정상적 영업 어렵다" 외국기업 탈출 러시

獨 BMW·다임러 등 상주 직원 본국 철수, 외국인 학교도 휴교

원전 추가 폭발 및 이에 따른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로 일본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현지 직원 철수 등 탈출 러시에 들어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업체인 BMW와 다임러, 부품업체인 보쉬는 수백 명에 이르는 일본 현지 직원과 가족을 본국으로 철수시키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 업체인 아레바와 미국 코카콜라는 원전 사고지역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직원과 가족을 이동시키고 있다.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인 에릭슨도 일본 상주직원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토뱌스 질레누스 대변인은 "일본 내 기업 활동은 기술지원ㆍ영업에 한정하고 150명의 직원을 일본 밖이나 스웨덴으로 복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에 진출해 있는 기업의 탈출 러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보자는 기업이 상당수지만 대지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지진 사태는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정상화되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에서는 많은 외국인들이 짐을 꾸리고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몰아친 지난주 말까지도 도쿄에 머물렀던 미국인 리나 리씨는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떠났다. 그녀는"제한 송전, 물품 부족,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 등 모든 것이 견디기 힘들다"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악화될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 직원과 가족이 일본을 속속 떠나면서 외국인 학교도 지난주 말부터 휴교령을 내리고 일주일 이상 빨리 봄 방학에 들어갔다. 외국 기업의 탈출이 본격화되고 일본 대지진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 기업이 입을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산업동향 분석업체인 오펜하이머의 이타이 키드론 애널리스트는"일본은 광범위한 산업에서 주요한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정상화까지는 최소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필요해 관련 산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벤 라이츠 바클레이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IBM은 매출의 11%를 일본에서 얻고 있다"면서 "일본 비중이 높은 기업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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