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리마케팅/소비자 호기심자극 이미지 극대화(신마케팅 전략)

◎선홍보·경쟁사제품 견제 ‘일석이조’/시장진입 기간단축 불황 극복효과도/자동차·정보통신·가전등 도입잇달아「어떻게든 고객의 발길을 붙잡아라」 기업들의 마케팅전쟁이 치열하다.단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날씨, 바캉스, 환전, 시간, 소리, 웃음 등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새로운 마케팅기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신 마케팅전략은 자동차·이동통신·의류·전자·스포츠용품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새로운 마케팅전기법을 유형별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난해 자동차 사업을 처음 시작한 삼성자동차는 내년 3월 첫 모델 판매를 앞두고 최근 이같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삼성은 아직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나아가 자동차카드제를 도입해 가입고객에게는 차값의 일부를 할인해 주는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의 이런 광고로 「삼성」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자동차 구입을 미루는 바람에 경쟁회사들의 제품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에는 자동차, 정보통신,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이같은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전략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도 전에 해당제품을 고객들에게 미리 알려 이미지를 높이고 판매까지 하는 이른바 「프리마케팅」(Pre­marketing)기법이다. 이 전략은 곧 선보일 제품을 미리 광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쟁사들에게 빼앗길 고객까지 미리 확보해 경쟁사를 견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 신제품의 시장 진입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9월과 경승용차인 「아토스」 판매를 앞두고 최근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고급 대형승용차인 「체어맨」을 내놓을 예정인 쌍룡자동차도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조금만 기다려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개인휴대통신(PCS) 업체들은 휴대폰을 구입한 사람들이 후회하는 모습을 담은 광고를 내보내면서 『안타깝군요 조금만 기다리면 될텐데』라는 문구를 써가며 소비자들에게 휴대폰 사는 것을 미루었다 곧 나올 PCS폰을 구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가전업계도 첨단 신기술 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같은 프리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차세대 신기술제품인 DVD(디지털비디오 디스크)를 선보이기 8개월전부터 대대적인 광고전을 벌였다. 이어 최근에는 디지털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 등에 대해서도 『지금 사시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까지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프리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상당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관계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당장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도 광고비를 투자하기도 어려운 형편인데 아직 시장에 나오지도 않은 제품에 대해 이처럼 막대한 광고.판촉비를 쏟아붓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보와 경쟁제품의 견제라는 직접적인 효과외에도 불황의 높은 파고를 넘기위한 새로운 판매전략의 하나로 프리마케팅 기법은 최근 유행을 타고 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 자동차, 전자제품과 같은 내구재에서 나아가 의류, 음식료 제품 등으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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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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