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신세기통신] 포철·코오롱 경영권 단일화론

신세기통신의 경영권 단일화를 놓고 포철과 코오롱의 막판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특히 코오롱은 최근 포철에 2,100억원 규모에 자사 지분 매각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 단일화가 곧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최근 포철에 지분매각 의사를 밝히며 지난 10월 성사된 LG텔레콤과 BT(BRITISH TELECOM)와의 계약을 모델로 삼아 약 2,100억원선의 매각대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대평 코오롱 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은 이에 대해 『그같은 제의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어디까지나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을 단일화하자는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 적극적인 매각의사로 받아들이지는 말아달라』고 「해석의 제한」을 요구했다. 宋부회장은 오히려 『현재 중요한 것은 빨리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을 단일화 하는 것』이라며 역으로 코오롱이 포철지분을 인수할 의향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분 인수에 충분한 자금확보 시나리오도 갖고 있다』는 말을 던졌다. 현재 양사의 실무진들은 신세기통신의 자산실사, LG-BT 협상내용 파악 등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모종의 사태가 터질 것임을 예고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포철과 코오롱은 그동안 신세기통신의 경영권 단일화라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신세기통신의 자금사정이 급한 만큼 증자부터 하고 논의하자(포철) 1,000~2,000억원 증자는 현실적으로 큰 의미가 없으니 경영권 단일화부터 해놓고 적극적으로 외자를 유치하자(코오롱)는 입장이 맞서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양사의 입장차이가 좁혀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진의야 어떻든 코오롱이 포철에 매각의사를 밝힌 것이 대표적인 예다. 양사는 또 증자를 위한 이사회를 연기해가면서까지 물밑에서 활발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신세기통신의 한 임원도 『최근 외국인 주주사를 포함해 경영권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관망해오던 외국 주주사들도 요즘들어 경영권 단일화의 시급성을 외치고 있다. 지분단일화와 관련, 현실적인 걸림돌은 포철이 정부의 민영화 일정 등과 맞물려 매각도 매입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점이다. 코오롱측 한 관계자는 『포철이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점인 만큼 현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섣불리 경영권 단일화를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포철의 한 고위 관계자는 『포철은 신세기통신의 지분을 쉽게 놓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코오롱의 지분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종합해 볼 때 양사는 겉으로는 원칙론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수면 아래서는 정치적 분위기, 이해득실 등을 고려해 치열한 힘겨루기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기통신이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록 포철과 코오롱의 경영권 단일화 일정은 앞당겨 질 것』이라며 『최근 이사회 연기, 목표보다 낮은 증자 결정 등은 이같은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했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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