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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법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


최근 몇 개월간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접한 말은 'S&P500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나스닥지수 최고점 돌파'가 아닐까 싶다. 연말이 되면서 해외 주식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은 사상 최고점을 연일 돌파하는 미국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통화 정책과 내수 시장 회복에 힘입어 내년에도 랠리를 이어갈지, 아니면 다음주에 있을 수도 있는 양적완화의 축소로 내려갈지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해외 상품은 단연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다. 대부분 투자자는 S&P500 또는 나스닥 인덱스를 추종하는 지수형 ETF에 투자했지만 최근 훌쩍 올라버린 주가 지수는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시장 상황에 따라 중위험·중수익, 절대수익형 등 다양한 투자 기법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프로셰어스(Proshares)가 운용하는 Proshares RAFI Long/Short (RALS US)는 RAFI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로 해당 인덱스는 미국에 상장된 종목 중 월별로 롱포지션과 쇼트포지션의 밸런스를 재조정해 상승과 하락 베팅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다우존스 종목에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는 ETF도 있다. Quantshares US Market Neutral Value fund(CHEP US) 같이 미국 다우 종목 중 과대평가된 업종 중 평균 베타 이상의 종목에 쇼트 베팅을, 과소평가된 업종 중 평균 베타 이하의 종목에 롱 베팅을 하는 ETF 등이 이러한 수요에 발을 맞춰가고 있다.


Horizons S&P 500 Covered Call ETF(HSPX US)는 S&P500 종목에 커버드콜(주식과 옵션을 동시에 거래) 전략을 구사하는 인덱스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미국 시장의 강세 정도가 보수적으로 판단되거나 보합세를 전망하는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 하락 위험을 콜옵션으로 헤징해 하락장에 손실을 어느 정도 보전하고 상승 시 콜옵션 프리미엄 손실은 발생할 수 있으나 주가 상승으로 만회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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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상승장에선 지수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지만 약한 상승세나 보합, 하락세의 시장에선 성과를 낼 수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약 7%에 가깝다. 이렇듯 진화하는 투자자들의 해외 ETF 전략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다양한 변화에 중위험·중수익 또는 절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변해가고 있다. 2014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투자자로서 시장 변화의 위험 관리를 위해 목표 수익률을 낮추는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가 고민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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