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주마음 잡자"… 무상증자ㆍ액면분할 잇달아

액면분할ㆍ무상증자ㆍ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책 쏟아져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들어가면서 상장사들이 주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장사들은 주식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자사주매입 등 주가부양은 물론 주주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주주총회 준비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 액면 분할을 결정한 상장기업은 유가증권시장의 백광산업 등을 포함해 7개 업체에 이른다. 유통주식수를 늘려 주식거래를 활성화 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주식 액면 분할 결정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었다 NICE신용평가정보는 전날 기존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1,0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NICE신용평가정보의 주가는 8% 급등했다. 지난 24일 액면분할을 결정한 벽산도 당일 주가가 9.61% 올랐다. 이달 들어 액면분할을 결정한 백광산업과 피제이전자 등은 발표 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NICE신용평가정보는 “액면 분할을 하면 유통주식수가 늘어나 주식거래가 활발해지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기업의 재무상태나 자본금에 영향을 주지 않고 단순히 유통 주식 수만 늘어난다. 평소 주식의 거래량이 적었던 기업의 경우 주식 거래가 활발해 지며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무상증자를 추진하는 상장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서만 11개사가 무상증자를 하기로 했고, 그 중 6개사는 주총을 앞둔 2월 이후에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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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란 기업이 사내 잉여금 등을 바탕으로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무상증자를 하게 되면 액면분할과 마찬가지로 유통주식수가 늘어나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또 무상증자는 기업의 내부 자금 여력이 충분하고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인식을 줘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자사주매입과 이익소각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올 들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은 총 10개사인데, 이 중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내세운 곳이 6개사다. KTCS는 지난달 15일 자사주 80만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익소각은 기업이 회사 돈으로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인 후 태워 없애는 것으로 자사주매입과 함께 기업이 주가를 관리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상장사들의 자기주식취득현황을 분석한 결과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 시기인 3월에 상장사들의 자사주매입이 활발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은 연간 전체 건수의 13%(15건), 코스닥시장은 15%(28건)가 3월에 집중됐다.

한 상장업체의 기업설명(IR) 담당자는 “기업들이 의결권을 가진 주주들의 환심을 사거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주주총회를 한두 달 앞두고 주가 부양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연중 다른 때보다 이 시기에 액면분할,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책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형식적인 주주총회가 아닌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엿보인다. AST젯텍과 리노스 등은 올해 주주와의 열린 대화의 장으로 주주총회를 활용할 계획이다. AST젯텍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영업보고서와 의안설명서를 서면으로 제공하고 현장에서 구두로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는 등 형식적인 측면이 많았다”며 “올해에는 기본적인 의안 결의 설명도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깊이 있게 하고, 회사의 사업분야에 대해 보다 상세히 설명하는 등 주주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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