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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 세기의 대역사 일군다] 대형 건설사 중장기 사업전략

"핵심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톱 건설사 대열 합류" 야심<br>이미 세계시장 입지 확보한 플랜트·초고층 건축 사업서 기술 등 경쟁력 높이기 박차<br>녹색산업·신재생에너지 등 새 먹을거리 창출에도 역점



'Global Top Tier Constructor(세계 최고위권 건설업체)' 지난 40여년간 국내외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올리며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온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이 향후 10년을 바라보며 앞다퉈 내놓는 목표다.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건설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들이 내놓는 해법은 3가지로 요약된다. 핵심 역량의 강화, 녹색산업을 위시한 신성장동력의 확보, 시장 다변화ㆍ공종 다각화를 통한 해외 진출 확대가 바로 그것이다. 주요 대형건설사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분석, 소개한다. ◇핵심 역량 강화로 글로벌화 속도 낸다=이미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술력을 확보한 대다수의 건설사들은 핵심 역량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사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이미 뛰어난 시공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건설은 단순 시공사에 그치지 않고 플랜트 건설을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능력을 배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설계 능력의 확보. 기초 설계 등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인적교류를 진행하는 한편 일본ㆍ유럽 등 선진업체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플랜트 공종 등에 공동 진출을 모색해 설계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대우건설은 발전플랜트ㆍ해저터널ㆍ조력발전 등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의 선도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는 특히 세계 최초로 수심 48m의 외해(外海)에서 성공한 해저 침매터널인 가덕해저터널을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한중해저터널, 한일해저터널 등의 사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초고층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123층 '롯데수퍼타워'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초고층 건립 기술과 관련한 연구와 인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를 토대로 초고층 건축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기반을 마련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역시 세계 최고 높이의 '부르즈 칼리파'를 시공한 경험을 앞세워 곧 초고층 프로젝트인 인도윌리 타워의 수주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초고층 프로젝트 수주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녹색산업, 신재생에너지로 신성장동력 확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녹색산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는 것도 건설사들이 중점을 두는 분야다. 대림산업은 해상풍력, 물 사업, 친환경 저에너지 공동주택, GTL(천연가스 액화 석유), CCS(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추출해 액화저장하는 기술) 등을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GTL 사업 분야의 진출을 위해 현재 1BPD(하루 1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급 시범 플랜트 건설ㆍ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축적중이며 2017년 이후에는 1만 BPD급 상용화 플랜트 건설에 참여할 방침이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한국전력기술과 지난 5월 총 발전용량 102㎿ 규모의 제주도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유럽지역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도 진행중이다. GS건설 역시 현재 시공 중인 자기부상열차 시범사업 등을 통해 녹색 기술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물론 주택 분야에서도 '그린 스마트 자이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에너지 저감주택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쌍용건설도 지난해부터 '그린 쌍용' 이라는 슬로건을 선정해 친환경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5년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녹색 건축 분야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완공한 오션프론트 콘도미니엄에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제도인 싱가포르 BCA 그린마크 인증을 획득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 다변화로 해외 저변 넓혀=국내 시장 침체로 대다수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SK건설은 향후 해외 프로젝트 수주 및 수행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전 세계 거점 지역에서 자체 조달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동남아 및 중동 등 현지의 경쟁력 있는 합자회사를 기점으로 현지 거점을 구축하는 한편 해외 엔지니어링 센터와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 인력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구매 사무소(GPO)를 통해 신속하고 경쟁력 있는 구매를 진행하는 등으로 원가 절감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건설 역시 중동은 물론 단계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다변화해나갈 계획에다. 동시에 정유 메인 프로세스, 가스 처리시설, LNG 저장시설 분야 등 고부가가치 주류시장 진출 및 투자형 발전 사업 확대 등으로 사업 범위도 넓혀갈 전략이다. 현대산업개발도 국내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지난해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보강하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금호건설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신규 거점국가를 지속적으로 발굴, 현재 10% 정도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15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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