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미디어도 IT에 투자해야 생존… 연구·개발팀 함께둬야"

■ 온라인저널리즘, 혁신의 현장을 가다 <하> IT인력, 뉴스룸 조연서 주연으로

상업주의 '침투' 꺼리지 말고 편집국에 마케팅 결합시켜

네이티브 광고 등 활용해야 잠재독자 →실질독자로 전환

"다양한 수익원이 독립성 지켜" 크라우드펀딩에도 큰 관심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쿼츠가 자동차 기업 링컨모터컴퍼니와 협업해 선보인 네이티브 광고.
/사진제공=쿼츠

모바일·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기사 확산 전략과 별개로 검토되는 것이 하드웨어 전환이다. 미디어도 결국 영리 기업인 만큼 비용과 투자 관점에서 저널리즘 혁신을 고려해야 하고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동안 뉴스룸에서 조연에 머물렀던 IT 인력을 주연으로 격상시켜야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를 시의적절하게 확산시킬 수 있다.

'인터내셔널 심포지엄 온 온라인 저널리즘(ISOJ·International Symposium on Online Journalism)'에 참가한 미디어전문가들도 한결같이 뉴스룸(편집국)의 질적 변화를 요구했다.


하드웨어 전환과 관련해 미디어전문가들이 주목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뉴스룸과 마케팅의 결합이 첫 번째다. 전통적 저널리즘은 상업주의의 뉴스룸 침투를 극히 꺼려왔는데 앞으로는 이 틀 자체를 깨야 한다는 것에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동의했다.

스테이시 마티넷 마셔블 최고마케팅책임자는 "기자들에게 마케팅을 배우라는 것이 저널리즘의 후퇴를 뜻하지 않는다"며 "마케팅을 이해하는 것은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그들이 원하는 기사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ISOJ에서 네이티브 광고가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도 이 때문이다. 저널리즘과 상업주의가 절묘하게 결합한 형태인 네이티브 광고는 뉴스룸과 마케팅의 공존이 가능한 일종의 황금률이라 볼 수 있다. 네이티브 광고는 버즈피드·바이럴노바·고커 같은 신생 매체뿐만 아니라 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뉴욕타임스 등과 같은 기성 매체에서도 주된 수입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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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 개편'의 패널로 참석한 조이 로빈스 쿼츠 광고담당 부사장은 "네이티브 광고는 독자의 관심과 기사를 관련시킴으로써 잠재독자를 실질독자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IT에 대한 투자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미디어 산업에서 IT 인력은 대부분 조연에 머물고 있지만 글로벌 미디어 기업은 IT 인력을 뉴스룸의 주연으로 격상시킴과 동시에 기자에 대한 IT 교육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마법의 시스템으로 칭송 받는 복스미디어의 CMS(콘텐츠관리시스템) '코러스'는 지속적인 IT 투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마셔블은 박사학위를 소지한 고급 IT 인력을 채용해 기사 작성 과정에 참여시키고 있다.

로버트 피카드 옥스포드대 로이터 인스티튜드 디렉터는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모바일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뉴스룸에 연구와 개발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실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룸의 독립성을 위한 수익원 다변화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유럽·아시아 등지에서 시도되는 크라우드펀딩 사례는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샀다. 치아 팅팅 말레이시아키니 디지털 마케팅부문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인 '바이 어 브릭(Buy a brick)'을 통해 1,041명으로부터 45만달러를 모금한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미디어 산업이 기업 광고 편중화라는 고질적 병폐를 앓고 있다는 점에서 귀담아야 할 지적이다.

팀 그릭스 텍사스트리뷴 최고운영책임자는 "광고주로부터 뉴스룸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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