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낮엔 브런치 타임… 밤엔 펍으로… 투잡 뛰는 패밀리 레스토랑

"경기침체 파고 뛰어 넘자"<br>영업시간 늘려 고객몰이

직장 여성들이 23일 늦은 저녁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양재점에서 모임을 갖고 와인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밤낮으로'투잡(two job)'을 뛰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불황인데다 개인이 운영하는 부띠끄 레스토랑부터 소규모로 운영하는 식품업계의 프리미엄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 앞다퉈 생겨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자 생존을 위해 하루 풀 가동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전통적인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야간에 고객 몰이를 위해 '펍(pub)'으로 변신을 꾀하는가 하면 한가한 오전 시간대에는 브런치 타임을 운영하는 등 영업시간을 일제히 연장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매장에서 밤 11시까지 시범적으로 연장 영업을 시도했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 7일부터 연장 영업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 폐장 시간도 밤 12시로 늘렸다. 아웃백은 타임 마케팅의 일종인'오지나잇(Aussie Night)'을 리뉴얼 운영하며 새롭게 구성한 안주와 주류로 구성된 와인 및 맥주 세트를 약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6,500원으로 100분간 생맥주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전 지점에서 오전 10시~오후 5시 브런치&던치 서비스를 파격가인 8,800원부터 제공하고 있는 베니건스 역시 야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브런치 서비스 도입으로 매출 신장에 재미를 본 베니건스는 올해 야간에 다채로운 이색 서비스를 마련해 불황을 타개, 두 자릿수 성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베니건스는 이달부터 7~9시까지 아일랜드 대표 맥주인 기네스와 스메딕스 1+1 행사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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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건스 관계자는 "9시 이후에는 외식 고객들이 빠져 나가 그 이후 시간을 활성화시키는 게 최근 모든 패밀리 레스토랑들에게 주어진 숙제"라며 "9시부터 진행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TGI프라이데이스(TGIF)는 지난해 말부터 가족단위 고객을 공략하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직장인 고객 등 다양한 고객들이 밤 시간에 찾는 '펍'으로 변신에 나섰다. 밤 12시까지 종료 시간을 늘리며 칵테일, 맥주 등 주류 메뉴를 2배 가량 강화했다. TGIF는 또 지난주부터 저녁 8시까지 홍대와 인사동 쌈지길에서 '무빙바'로 야외에서 무료 칵테일을 운영하며 펍으로 변신한 TGIF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슐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매장에서 시험 운영하던 '오전 10시30분 오픈' 제도를 최근 전 매장으로 확대해 다른 패밀리레스토랑보다 개점 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이른 런치메뉴를 즐기는 직장인을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블랙스미스도 브런치 세트 메뉴 개발에 돌입,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2가지 세트 메뉴를 준비해 테스트 중이며 고객 반응에 따라 메뉴를 추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밤 시간 고객 몰이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하우스 와인을 기존 7,500원에서 5,000원으로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경 아웃백 마케팅 부장은 "패밀리레스토랑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식사 공간 뿐 아니라 주류를 가볍게 즐기는 외식 문화 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시간대 별로 고객을 모으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 열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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