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정부, 24시간 비상근무 돌입… 수출등 6개분야 대책반 운영

[김정일 사망 이후]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경제 부문의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종일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북한 내 권력구도에 따라 장기간 우리 경제의 시계를 흐리게 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지난) 밤새 유럽과 미국의 주식ㆍ외환시장에 김 위원장 사망이 미친 영향이 아주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이날 관계기관들과 함께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ㆍ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정부는 국제금융과 국내금융, 수출, 원자재, 물가 및 생필품, 통화관리 등 6개 분야에 대한 대책반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신 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책팀을 꾸려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수시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재정부 내에서는 차관보를 실장으로 하는 비상상황실이 마련돼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각종 리스크 요인을 24시간 점검하게 된다. 재정부는 이 밖에도 대외교역과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바이어 및 투자자들의 동향을 점검하고 철강협회와 석유화학협회 등에도 대책반을 운영하도록 주문하겠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비상금융상황대응팀은 이날 별도의 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초기에 큰 움직임을 보이다가 축소되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가의 신용부도 위험성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경우 한국물이 전날 종가에서 4bp(0.04%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진단했다.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간밤의 국제금융시장 동향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에 좌우됐다기보다는 유럽 재정위기의 큰 흐름이 반영된 측면이 컸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다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향후 북한 권력승계 과정에서의 다양한 변수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앞으로 다가올 각종 대외변수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 및 외환당국의 핫라인을 가동하기로 했다. 또한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들에 우리 시장의 상황을 정확히 알려 불필요한 투자자 불안심리가 촉발되지 않도록 대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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