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독자칼럼] 요지경 한국사회

총체적 부패, 집단이기주의, 무질서, 이중인격, 음해, 소아병적 국수주의, 하향 평준의식, 병적인 강박관념, 깡패의식, 텃세, 한탕주의, 배타의식, 권위의식, 금전만능의식, 근거 없는 우월의식 등인데 물론 이런 것들은 어느 사회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측면들이지만 내가 본 한국의 상황은 도가 지나치다. 믿는 다는 사람이나 배웠다는 사람이나 지도급에 앉아 있는 사람이나 도무지 앞에서 언급한 모든 사항들에서 못 배운 사람들과 차별화가 되지 않는데 이것이 선진국과 다른 점이고 이런 점들이 시정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지도자급에 있는 사람들이 부패를 선도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IMF가 너무 빨리 끝나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까지 든다.많은 사람들이 부패의 근본적인 이유로 정을 중시하는 문화적 배경을 거론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정을 중시하는 문화는 아름답다. 이것이 공평성이나 정직성을 강조하는 서구적인 가치와 꼭 대립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동양적인 가치와 서구적인 가치는 조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뇌물을 정 때문에 주지는 않는다. 뇌물에는 예외 없이 이기주의적인 동기에서 철저한 계산이 깔려있다. 이런 이기적인 계산과 정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된다. 이종희JHLEE9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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