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제지 온산공장 3호기 건설] 동해펄프 인수위한 포석

한국제지(대표 이연기)가 경남 온산공장에 연산 25만여톤 규모의 3호기를 짓기로 하자 동해펄프 인수와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국제지는 다음달 총이사회를 열어 3호기 착공시기를 최종 결정할 예정. 표면적인 공장 증설 이유는 한때 국내 2위였던 한국제지 생산규모가 안양공장 폐쇄 이후 5위까지 밀려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규모의 경제효과가 중요한 제지산업의 특성상 25만톤으로는 원가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외에 동해펄프 인수를 앞둔 전략적 포석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감자(減資)와 산업은행의 출자전환 그리고 제3자 인수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동해펄프의 생산량이 연간 40만톤이기 때문에 인수업체의 생산규모도 최소 40만톤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동해펄프가 인수자 선정에서 생산규모를 평점에 넣을 방침을 세우고 있어 한국제지의 증설결정을 서두르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한국제지 움직임은 이같은 업계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동해펄프 2대주주인 한국제지는 각계 인사를 만나 동해펄프에 대한 관심을 계속 내비치며 인수를 앞둔 사전활동을 활발히 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제지가 동해펄프를 인수하게 되면 국내 최초로 「펄프부터 제품까지」를 갖춘 제지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동해펄프가 미약한 것으로 지적받는 원가경쟁력을 보강시키는 묘책이 될 수 있다. 증설을 추진 중인 3호기와 동해펄프 공장이 같은 온산공단에 자리하고 있어 일관생산에 따른 원가절감효과를 가장 크게 거둘 수 있은 잇점을 지니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지업계 판도를 뒤바궈놓을 가능성이 있는 한국제지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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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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