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외자차입 ‘숨통 트이려나’/대외신용도 회복조짐따라

◎후발은중심 중장기채발행 러시한보사태로 실추됐던 국내 은행들의 대외신용도가 회복단계에 접어들고 증시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은행들이 그동안 유보했던 중장기외화차입 및 주식예탁증서(DR)발행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채여건 악화로 그동안 외화차입을 자제해왔던 은행들이 중장기 외화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외국계 투자가들의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은행들의 해외차입이 줄을 이을 전망이나 수요가 많기 때문에 금리조건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 보람, 동화, 평화은행 등 후발은행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은행은 3년만기로 7천5백만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 외화예금증서(FRCD)를 발행한다. 차입금리는 리보(LIBOR)에 0.51%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며 1년이 지나면 되팔수 있는 조건(1년 풋·콜옵션)이다. 보람은행은 3년만기(1년 풋·콜옵션) 8천만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리보에 0.55%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추진중이다. 동화은행과 평화은행은 각각 3년만기(1년 풋·콜옵션) 6천만달러 규모의 FRN, 3년만기(2년 풋·콜옵션) 4천만달러 규모의 FRCD를 리보에 0.75%포인트, 0.77%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발행할 계획이다. 이들 은행은 외국계 은행들이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가는 7월 중순이전에 해외차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독일시장에서 3년만기로 3억마르크(미화 1억7천5백만달러) 규모의 DM본드를 리보에 0.37%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발행키로 계약했다. 또 외환은행은 유로본드시장에서 1년만기 미화 2억달러 규모의 FRN을 리보에 0.5%포인트를 더한 수준에 발행키로 하고 오는 24일 서명식을 갖는다. 한편 주택은행이 7월중 DR를 발행하는등 은행들의 DR발행이 확산될 전망이다. 주택은행은 다음달중 3억달러의 DR를 발행키로 하고 조만간 홍콩, 유럽, 미국을 돌며 로드쇼(설명회)를 벌일 예정이다. DR발행은 올들어 금융기관과 기업을 통틀어 처음이다. 주택은행이 발행하는 3억달러 DR중 1억5천만달러는 정부보유분이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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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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