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표창원 교수 "범죄 미스터리 종결자, 프로파일러를 아시나요"

'더 프로파일러' MC 표창원 경찰대 교수


"범죄자는 생김새나 혈액형ㆍ출생지 등으로 단정지을 수 없어요. 되레 자라난 환경이 불우한 경우 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아요. 화목한 가정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게 됩니다." 국내 범죄심리학 전문가이자 프로파일러인 표창원(45ㆍ사진) 경찰대 교수는 최근 케이블TV 채널뷰의 프로그램에서 메인 MC를 맡는 등 프로파일러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도 높이기에 적극 나섰다. 프로파일러는 일반적인 수사기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연쇄살인사건 등에서 용의자의 성격ㆍ행동유형 등을 분석하고 도주 경로나 은신처 등을 추정해내는 범죄심리 분석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5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김길태 등 연쇄 성폭행범 사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프로파일러는 범죄 미스터리의 퍼즐을 맞춰가는 사람"이라며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는 기존의 '감'으로 하는 수사에 각종 통계와 다양한 과학적 기법이 접합점을 이루는 수사과정"이라고 프로파일러를 정의했다. 국내에 프로파일러가 자리를 잡는 데는 미국 범죄수사드라마 CSI 등이 한몫했다. 이에 대해 표 교수는 "과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과학지상주의에 근거한 CSI는 비인간적인 측면이 많다"며 "증거가 없을 경우에는 눈앞에 있는 범인도 체포하기 어려운데 프로파일러는 사건 발생정황 등 인간의 심리적인 상황에 대한 정보도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연쇄살인범 등 강력범죄자들에게 사형을 내려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형제도는 범인이 사이코패스냐 아니냐라는 질문을 떠나 범죄예방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범인들에게는 종신형이 가장 무섭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강력범죄자들의 생김새를 묻는 질문이 많은데 외모나 생리적인 특징으로 범인을 단정지을 수 없다"며 "고아로 자랐을 경우 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을 것 같지만 오히려 범죄자 중에는 부모가 이혼했거나 사이가 좋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많다"면서 성장과정과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표 교수가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채널 뷰의 '더 프로파일러'로 프로파일링 기법이 현장에서 어떻게 응용되고 사건해결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소개한다. 더 프로파일러는 매주 수요일 자정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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