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철강업체들이 오는 2000년께 심각한 원료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시아 냉연 철강업체들이 대규모 전기로 증설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로의 주원료인 고철 공급부족이 심각해져 관련기업의 경영난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30일 업계가 입수한 일본철원협회의 「아시아지역의 2000년 철원수급 전망」자료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의 2000년 냉연제품용 철원 수요는 1억1천4백만톤에 이르나 공급량은 9천만톤에 불과해 2천4백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철의 경우 공급부족량이 1천7백만톤에 달해 전기로업체들이 원료를 확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고철은 95년 현재 수요 6천4백만톤에 공급이 5천4백만톤으로 1천만톤의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2000년에는 수요 8천8백만톤에 공급 7천1백만톤으로 공급부족이 1천7백만톤으로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철원협회는 2000년의 아시아 9개국 전기로강 생산이 95년보다 2천8백만톤 늘어난 7천9백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조강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에서 35%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의 전기로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나 한국의 경우 전기로강 생산비중이 95년의 29%에서 2000년에는 50%로, 중국은 21%에서 25%로, 인도는 15%에서 21%로 각각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철원협회는 한국과 중국 등은 각 3백만톤 이상의 철원 공급부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그러나 일본의 경우 2000년에 모두 5백만톤(고철 3백만톤)의 철원공급과잉이 발생, 아시아지역에 대한 주요공급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상복>